그곳에는 어르신들과 극보수만 있지 않았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경의 기자 = "보수의 현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세력들이 살신성인해야 합니다. 아니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자유한국당 윤용호 중앙당 부의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이 양쪽으로 '극명히'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적폐청산을 외치고, 한쪽에서는 정권심판을 외친다.

광화문 광장을 자주 지나가는 필자는 시위 참여자들에게 항상 질문을 받는다. '태극기'냐고, '촛불'이냐고. 관심없다고 답한다.

유유히, 그러나 마음 무거워지며 광장을 지나려는 찰나 청년들의 노래와 규탄소리와 들려온다.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현 정권만 비판하지 않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했다. 단순한 당 대변인으로서 광화문 광장에 서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줄곧 지적하는 '할일 없는(속칭 알바비 받는다고 하는)' 어르신들만 참가하지는 않았던 것. 어떤 사람은 연차를 내고, 어떤 사람은 장사를 잠시 접고 참여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생각보다)무조건적인 정부 욕만 하지는 않았다. 국가의 가는 길이 걱정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한다. 어느 조직이든 갈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세력과 무리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나라를 생각해 나온 사람들의 마음도 또한 돌아봐야 할 때가 하지 않았냐는 생각도 든다.

기존의 쌓여왔던 '적폐 청산'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한쪽을 역적으로 몰거나, 이때다 싶어 지지자들을 결합시키기 위해 분열을 극대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이날 외친 황교안 대표가 강조한 '인적 쇄신'을 통해 '젊은 정치인'을 대거 발굴해야, 내년 총선에서 지리멸렬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가 정립되고, 이를 구현할 인물과 조직이 세팅돼야 마음 떠나 헤메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돌아오게 만들 것이다.

패스트트랙 및 공수처 법안 통과 후 여야간 갈등이 더욱 극심해진 가운데, 이를 극복할 '새로운 물결'을  필자 및 국민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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