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앞둔 총선, 보수 진영 내 통합 주도권 물밑 다툼

[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총선을 100일 앞둔 시점, 보수 및 중도 진영 내 통합 주도권을 두고 물밑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새로운보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세력, 신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이정현·이언주 의원, 우리공화당, 국민통합연대까지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모든 세력이 각자 자신을 중심으로 한 통합을 꿈꾸고 있어서다.

우선 몸집이 가장 큰 한국당은 통합 논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뿌리 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통합의 키를 자신이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보수당과 안철수계는 한국당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전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야권은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야권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통합에 선을 그었다.

전날 창당한 새로운보수당도 한국당 중심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이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2016년 겨울 탄핵 이후 3년이 넘었고 이제 4년째 시간이 흘렀다. (바른정당을 같이 창당했던) 많은 동지들이 등 따숩고 배 부른 곳(한국당)에 돌아갔다"며 "그 분들 가실 때 한분도 예외없이 '들어가서 개혁하겠다'는 똑같은 말을 하고 갔다. 그런데 한국당, 지금 개혁됐느냐"고 물었다.

한국당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에서 통합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추진위원회를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려놓는 건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을 둘러싼 보수·중도 진영 내 물밑 신경전의 이면에는 총선에서의 '공천 지분' 등 이해득실 계산은 물론이고, 총선 이후 정계 주도권까지 염두에 둔 치밀한 수 싸움이 깔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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