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

[밀양=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지난달 9일 한국화이바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직원 김(32)씨의 장례식을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재수사‧조사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8일 11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수석부본부장 안석태)와 민노총 밀양시지부(지부장 이성훈)등 유가족들은 한국화이바정문 앞에서 고 김상용 청년노동자 죽음 방치와 명예훼손 규탄집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남민주노총과 유가족들은 “지난 2019년 12월9일 한국화이바 직장갑질로 희생된 故김상용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직장괴롭힘 금지법 도입이후 최초의 사망사건으로 이번 한국화이바 청년노동자의 죽음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노총 안석태 수석부본부장은 “故김상용 청년노동자의 주검은 아직도 30여일이 넘도록 차가운 냉동고에 있다. 고인의 유서와 문자메세지, 메신저 대화내용 등 모든 내용이 한국화이바의 직장갑질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한 청년노동자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자행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화이바는 자체조사를 통해 직장갑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죽음을 개인의 일탈로 모는 등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와 민주노총 밀양시지부(지부장 이성훈)는 “토요일 일요일 상관없이 상사가 고인을 종부리듯이 했고 새벽과 밤늦은 시간 문자를 보내 상사를 모셔가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사를 모셔가지 않았다고 결제를 차일 피일 미뤄 고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근무환경이라고 주장하는지 말해보라고 규탄했다. 고인의 업무가 직장상사를 주인으로 모시라는 것이 한국화이바의 근로계약서에 적혀있는지 밝혀보라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한국화이바는 직장갑질로 32살 젊디 젊고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을 한몸에 받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힘없는 노동자와 그 유가족을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한국화이바 자본에 의해 힘없는 청년노동자의 죽음이 방치되고, 가진 것 없고 빽없다는 이유로 유가족이 무시당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며 유가족의 빽이되고, 고인의 벗이되어,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바는 직장갑질에 의해 희생된 故김상용 청년노동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유가족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씨 사망의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밝혀질 경우, 지난 7월 '직장내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유족들은 경남지방경찰청에 재수사를 요청하고,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에 진정을 제기해 놓았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은 한국화이바 앞에서 1인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janghh6204@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7036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