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내외뉴스통신]김현옥 기자 = 수 백억 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는 공기업 양평공사 박윤희 사장의 근태불량과 ‘갑질 수준의 권위의식’이 불거져 논란이다.

지난 13일(금) 박 사장은 오전 10시가 다 되도록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사유를 묻는 기자에게 직원은 카톡 문자를 보여주며 “다른 일정이 있어 조금 늦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10시쯤 사무실에 나온 박 사장은 “어깨가 아파서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말 취임한 박윤희 사장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허덕이는 상황임에도 3월에 수행기사를 채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당시 양평공사 관계자는 “사장 수행만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 30여 대의 관리도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공무차량 32대를 관리하는 이 직원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 경까지 6개월 이상 성남에 사는 박 사장의 출퇴근 업무를 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0월 14일간 실시된 양평공사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군청 감사에서 해당 직원의 주당 52시간 초과근무가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시정조치 이후 이 직원은 주당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11월부터 화~목요일까지 3일간 사장 출퇴근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근태는 자가운전을 하는 날 중 상대적으로 느슨한 금요일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박 사장은 지난해 6월 실시된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들었다.

황선호(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월 15일 취임해서 5월 9일 연봉계약을 하기까지 ‘밀당 과정’을 샅샅이 캐물었다. 지난 3월 박윤희 사장이 처음 9,224만원을 양평군에 요구한 뒤, 군이 7,500만원을 제시하자 ‘수용불가 공문을 왜 보냈는지’도 설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박 사장은 “(수용불가가 아니라) 전임 사장 임금 수준에 근거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얘기한 것이지 내 주장을 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또 최종적으로 8,100만원에 사인한 것도 ‘직원들과의 수준을 맞춘 것’이라는 이상한 해명을 늘어놔 주변을 놀라게 했다.

전진선 의원(무소속)은 “따가운 질책을 피하려면 권위를 내려놓고 (운전기사를 써서 성남에서 출퇴근 할 게 아니라) 양평에 거주하면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직원들이 따라 온다”며 “정치인이 아닌 경영인으로 과감한 혁신안을 내놓고 업무를 추진하기 바란다”고 충고했었다.

양평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적자로 존폐위기에 놓인 양평공사 사장이 고액연봉에 차량관리를 하는 직원을 출퇴근 수행기사로 쓴다는 것 자체가 권위의식의 상징”이라면서 “근태 불량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징계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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