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총통 유세 과정서 "대만 망명 온 홍콩 시위대 돕기 위해 최선 다할 것"

[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반중국·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자, 지난해 11월 말 홍콩 구의원 선거 이후 힘을 잃어가던 홍콩 시위에 다시 동력이 생기고 있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4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대만은 이미 독립 국가이기 때문에 독립을 따로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92 공식’을 통해 충돌을 피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11월 대만해협에 전함단을 보내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작년 초에는 대만-본토 통합 가능성의 운을 띄워 대만 내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러한 대만 총통 선거를 계기로 홍콩 시위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격렬하게 이어지던 홍콩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과 시위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이 맞물리면서, 정부의 허가를 받은 2~3차례 대규모 집회를 제외하고는 산발적인 형태로만 이뤄졌다.

그러나 홍콩 시위대를 돕겠다고 약속한 차이 총통의 압승에 홍콩 시민들이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만 망명길을 택한 홍콩 시위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차이 총통이 유세 과정에서 "대만으로 망명 온 홍콩 시위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은 앞으로 중국의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침략은 중국에도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 선거 직후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분리주의 계획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경고하며 미국과 일본 측이 차이 총통 재선을 축하한 데 대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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