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닌가"

[내외뉴스통신] 윤소정 기자 = 해리스 미 대사가 어제(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북한과의 어떤 계획도 한미 간 실무협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남북관계에 또 훈수를 두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우리가 대사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해리스 미대사는 지난 8일에도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남북 관계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가 어제(16일)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는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 북한과의 어떤 계획도 한미 간 실무협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의 발언은 대북문제를 미국과 같이 협의하라는 일종의 경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발언이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낙관론을 행동으로 옮길 때는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가 계속해서 자기 의견을 내놓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시선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 개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송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평소 언행과 관련해서도 "대사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그분이 군인으로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했으니까요"라며 "외교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대한민국 외교가 미국이 그어놓은 한계선 안에서 노는 외교가 돼선 안 된다"며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상호충돌될 때도 있지만 동시병행으로 추진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지언론도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현재 한국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과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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