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에서부터 롯데타워까지
재계 5위의 롯데를 일군 신격호 회장
'창업 1세대' 막 내리다

[내외뉴스통신] 윤소정 기자 = 신격호 롯데 명에회장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어제(19일) 별세했다.

빈농의 아들이었던 신 회장은 1921년생으로 일제강점기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를 세웠다. 그의 맨손으로 풍선껌 사업으로 부터 시작한 롯데는 매출 100조, 90여 계열사를 가진 그룹으로 성장했고 그는 식품업계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는 국내 대기업 창업주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최고령 CEO였는데 그의 별세로 창업 1세대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순찬치 많은 않았다. 2015년에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였고, 신 회장은 장남의 편에 섰다. 그러나 차남이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신 회장은 경영에서 밀려나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까지 겪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수감만은 면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최근에는 중환자실로 옮겨지며 건강이 악화됐다.

롯데그룹은 출장을 떠났던 신동빈 회장도 급히 귀국해 가족과 그룹 임원진이 모여있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밤늦게까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풍선껌에서 시작해 123층의 롯데타워를 세운 재계 5위의 신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결국 두 아들의 화해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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