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평등 가족 호칭 확산

[내외뉴스통신] 이승훈 기자 = 23일 설 명절을 앞둔 가운데 이들처럼 가족 간 호칭을 관습에 따르지 않고 부르기에도, 듣기에도 편한 호칭으로 대체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식 또한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아가씨, 도련님처럼 남편의 가족만 높여 부르거나 자녀들도 친할머니, 외할머니 등으로 양가를 구분하는 것은 성차별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2%가 “지금 쓰고 있는 가족 호칭이 양성평등에 어긋난다.”고 답했다. 남녀의 문제를 떠나서 좋지 않은 의미의 단어사용은 고치는 것이 옳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처럼 친가, 외가 구분 없이 이름 뒤에 씨를 붙여서 ◯◯씨 하는 게 훨씬 편하고 친근감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호칭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면 “굳이 왜 바꾸지?”라는 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며느리'는 기생(奇生)한다는 뜻의 '며늘'과 '아이'가 합쳐진 말로 '내 아들에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니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가부는 “가족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라도 현실을 반영한 가족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언어 예절 캠페인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양성평등 문화 정착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새로운 표현을 꺼리는 중장년층 세대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용어 변경을 추진하기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충분한 공감대를 먼저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 명절, 가족과 함께 호칭에 대해 생각해보고 얘기도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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