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송기윤 기자 = 삼성전자가 모바일 디램의 이익 증가, 비메모리(LSI)반도체의 수익성 개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전사적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시장에서 2012년, 2013년에 보였던 주도적인 역할(시장점유율 확대 및 이익증가)을 다시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28조 원으로 지난해 12월 추정치인 4조원 중반보다 증가한 것이며, 동시에 전분기 대비로는 30%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량(7524만 대 추정)이 전분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6조 원으로 전분기대비 16.7%나 증가했다. 반도체는 노트북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향 반도체 수요 확대 및 가격의 안정으로 높은 마진율을 유지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계절적인 특성(에어컨 매출 감소)과 스마트폰, TV 부문에서 수익성이 전분기대비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해 미국시장에서 2014년 4분기 점유율이 50%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에 기록한 수익성은 상당히 양호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부문에서 이번에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IT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과 중저가 시장에서 추격해오는 중화권 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형태로 공격받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새로운 발전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TV, 수마트폰, 반도체 부문에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들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지닌 기술적인 우위와, 이들 분야가 향후 사물인터넷 환경과 연동되는 주력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동안은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서 TV시장은 4K 이상의 고화질, 55인치 이상의 대형화 경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구매 조건이 하드웨어 차별화보다 동일한 제품군내 가격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 포트폴리오에서 프리미엄급을 퀀텀닷TV, 보급형을 4K 중심의 UHD 영역으로 구분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프리미엄급 TV를 OLED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화권과 소니 등 해외 TV업체는 4K 중심의 UHD TV 판매에 치중할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지역에서는 점유율 방어 및 수익성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신규시장에서는 중저가 모델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채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애플이 약진하고 중화권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점유율과 수익성 방어 모두 신경 써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스마트폰 라인업을 교체한 삼성전자는, 올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모델과 가격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엣지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모델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다. 또 무선충전기술 채택 및 메탈 소재의 외장재 비율 증가, 지문인식 적용을 통한 NFC, 모바일 결제 환경이 확대될 것이다.

향후 사물인터넷 환경이 IT기기를 넘어서 자동차, 헬스케어, 교육, 스포츠 등 타 산업까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시장규모가 축소되진 않을 것이다.

올해 반도체는 비메모리(LSI)분야, 즉 AP 중심으로 성장세가 높아질 전망이다. 애플의 차세대 AP(A9) 생산에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 경쟁사인 대만의 TSMC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으며, 올해 출시예정인 프리미엄급 신제품 모델에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전면 채택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이는 경쟁사대비 14나노 공정에서 높은 수율로 원가경쟁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PC 메모리모듈은 앞으로 DDR3에서 DDR4로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다. 따라서 전환수요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다시한번 확대될 것이다. 모바일과 그래픽카드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모듈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PC 시장은 조금씩 축소되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모바일 하드웨어의 스펙 경쟁이 지속되면서 모바일기기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도체 시장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의 난이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완성제품 시장처럼 신규 경쟁자가 갑자기 시장에 뛰어들거나 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DRAM과 NAND플래쉬메모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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