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희 문학평론가 '경쟁과 과잉의 시대···인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출구와 방향을 제시하는 시집'

[고양ㅣ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 전병석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구두를 벗다』를 출간했다. 2018년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첫 시집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출간 후 2년여 만이며, 시니어 출판 전문 브랜드 ‘어른의시간’이 선보이는 세 번째 시인선이다.

시인은 이번에 출간한 시집 『구두를 벗다』를 통해 일상 안에 있지만 주목받지 못한 존재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시에 담아냈다. 오래된 동네병원을 지키는 나이든 의사와 간호사, 소박한 가격으로 정직한 식사를 내어주는 식당의 모녀, 학교에서 청소하는 김씨와 이씨 등 조명 받지 못한 경계의 사람들, 소외된 이들에게 고개를 돌려 이웃과 세상에 대한 사랑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강물을 품는 바다, 스스로를 위해 노래하는 새, 봄이 오면 다시 꽃이 피고 잎이 나고 새가 찾아온다는 것을 아는 나무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헛되지 않게 쓰는 법과 스스로 온전하게 존재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이렇듯 『구두를 벗다』에는 오래 발효된 음식 같은 언어로 빚어낸 성찰과 명상이 가득하다.

강경희 문학평론가는 『구두를 벗다』가 경쟁과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 추구해야 할 ‘인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출구와 방향을 제시하는 시집이라고 말한다. 자기애와 이기주의가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에 가족과 공동체, 타인과 사회, ‘서로’와 ‘함께’라는 말은 과거의 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아직도 이러한 인간다움과 사랑의 가치가 곳곳에 건재하며, 우리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병석 시인은 1961년 경상북도 영천군 금호읍에서 태어나 대륜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아 경북대사대부설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등 일선 교사로 21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으며, 현재는 상해한국학교에서 교학상장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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