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밀양시내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는 밀양의 진산인 화악산 아래에 아름다운 호수 위양지(못)가 겨울철새들과 함께 겨울을 나고 있다.

호수 주위에 있는 수백년된 이팝나무들은 물속에서 꿈꾸듯이 고요한데 청둥오리를 비롯한 겨울철새들이 한가롭게 물위를 떠돌고 있고 산 그림자가 물에 비춰 마치 한폭의 겨울철 산수화를 보는 듯이 아름답다.

전국적인 탐방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밀양위양지(못)는 이팝나무 꽃이 피는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하지 않고 겨울에도 전국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잦다.

빼어난 풍광 때문에 사진애호가들이 특히 즐겨찾는 곳인데 수백년된 이팝나무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 경이롭고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젖은 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양지는 봄에 유난히 아름답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저수지 호수 둘레에 있는 오래된 이팝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나무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위양지는 신라와 고려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이다. 위양(位良)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이후 밀주부사가 쌓은 것이라고 기록되고 있다.

위양지(못)는 못 가운데 다섯 개의 작은 섬이 있고 섬 중앙에 고색창연한 완재정이 있어 위양지 경관의 화룡점정 이라할 만하다.

완재정은 안동권씨의 재실로서 1900년에 조성된 정자인데, 위양지에 조성된 섬의 중앙에 정자를 설치하고 건축 당시 배로 출입하도록 한 특별한 구성은 독특한데 건축적인 특성도 놓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밀양시는 위양지의 자연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확장공사를 이마 마쳤고 주변경관 홰손을 막기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위양지와 이웃한 가산저수지와 밀양연극촌과 퇴로한옥마을을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화를 위해 상호연결을 하는 산책길을 잘 조성하면 밀양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양인이 쓴 한편의 시로 위양지의 서정을 전한다.

위양지에서/ 장현호(시인,언론인)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이팝꽃 내리는 위양지에
가 보아라
들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을 안고 고목은 알몸으로 누워 사람을 듣는다

굳이 거실, 식탁이라는 문명어가 없어도
이슬처럼 해맑게 살아가는 연못의 뿌리들

때로는 비 오는 날 헐벗은 언덕에 알몸으로 누워도
천지에 오히려 부끄럼 없는 초록빛 마음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은 위양지에 가 보아라
내 가진 것들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나무들의 침묵
숲의 포옹

노숙자 아니고선 함부로 위양지에 안길 수 없으리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무정처의 숙박계를 쓰는...

이름마저 따뜻한 위양지는
슬픈 나의 여인숙

언제나 빈 마음으로 걸어면 슬픔은 슬픔대로 가고 기쁨은 기쁨대로 온다.

세상이 싫고 괴로운 날에는 위양지에 가 보아라

 

janghh6204@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5728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