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제2부시장이라는 고위직에 지원한 것인데, 지원자로서 자신을 공개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

[고양ㅣ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 고양시가 지난 7일 제2부시장 공개채용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5월 이봉은 전 부시장(더불어민주당, 3선 시의원 출신, 최성 전 시장 임용)이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예비후보였던 이재준 시장이 찾아와 지지를 부탁했고, 진성 당원들을 설득해 지지했으나 당선되고 나서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한 후 하루 만에 번복한 뒤 자진사퇴하고 나서 9개월여 만이다.

제2부시장은 도시교통정책, 시민안전주택국, 도시균형개발국, 상하수도사업소, 도로관리사업소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기 2년(최장 5년 연장)의 고양시 핵심 고위직이다. 그럼에도 장기간 공석으로 비워뒀고, 새해 들어 지난달 ‘106만 대도시에 걸맞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2부시장을 공개채용 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2부시장 지원자에 대해 고양시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지원자 중 1명인 홍재기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61세,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는 지원자 공개를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 교수는 “고양시에 지원서를 접수하면서 관계자에게 지원자 공개를 건의했다”며 “고위직을 공개채용 하는 것인 만큼 서류전형에서부터 지원자를 공개해 시민들에게 알린다면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것이고, 공개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 제2부시장이라는 고위직에 지원한 것인데, 지원자로서 자신을 공개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고양시에서 25년째 살고 있으며 기술혁신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홍 교수는 “고양시도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때문에 지역을 잘 알고,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한 인물이 임용돼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원 취지를 밝혔다. 덧붙여 “다시 한 번 공정하고 공개된 평가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일산신도시(1기)와 창릉신도시(3기)의 균형발전과 만성적인 교통문제, 자족도시에 대한 기대감 상실 등 고양시 현안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희망과 미래가 있는 도시, 콘텐츠가 있는 문화도시, 함께 참여하는 고양시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제2부시장에 대한 잡음이 계속돼 이번 채용은 외부평가위원들이 지원자 평가를 더 까다롭고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향후 채용 일정은 2월 14일(금)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공개)하고, 2월 18일(화) 면접과 업무수행계획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후 2월 하순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해 3월 초 임용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고양시가 새해 1월 들어 제2부시장 공개채용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  정년퇴임한 A 씨를 이미 낙점해뒀기 때문이며, 이번 채용절차 또한 A 씨를 임용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채용과정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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