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이란에서 보건차관에 이어 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각국 정부 관료 중 최고위급이며, 이란 내에서는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수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 중이라고 이날 부통령 보좌관이 밝혔다.

엡데카르 부통령은 이란 정부 내 최고위 여성 관료로,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당시 52명의 미국인 억류자를 위한 영어 통역을 겸한 대변인 역할을 맡으면서 미국인들에게 젊은 혁명가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엡테카르 부통령이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서로 가깝게 접촉했던 국무회의가 열린 다음날 나온 것으로, 로하니 대통령 등 이날 회의 참석자들이 자가격리돼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통령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란 정계 고위급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티칸 대사를 역임한 성직자 하디 호스로샤히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한편 이란 국가대표 여자축구 선수 엘함 셰이키도 코로나19에 감염돼 20대 초반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란 내에서 적어도 24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6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코로나19 사망률(20%)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사망률 2%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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