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경의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로, 당 내부가 혼란에 빠졌다. 

인천도 ‘공천 파동’ 바람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인천서구갑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송영우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은 ‘미래통합당 공천, 파당 정치로 회귀 - 제2의 공천학살’ 기고문을 통해 당을 강력히 성토했다.

또한 공천 갈등이 원만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으로 총선에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미래통합당 공천, 파당 정치로 회귀 - 제2의 공천학살 
송영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구태의연하고 무능과 무기력, 무책임한 관료주의 황교안 대표의 진면목을 봤다.
그리고 노쇠(老衰)해져 가는 정치인의 말로(末路)도 목도했다.
미래통합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는 황 대표의 말을 신뢰했다. 20대 ‘공천학살’을 비난하며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있냐”라며 등장한 김형오 전 의장의 비장한 애국심에 용기가 솟구쳤다.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다. 좌파, 탄핵세력에 이은 ‘황교안, 김형오 키즈’ 공천이 나돌면서 사천(私薦)에 이어 불공정, 막천 논란에 휩싸였다. 참신한 인재와 감동은 없고 분열과 실망만 남았다. 선거일은 코앞인데 김 위원장은 물론이고 황 대표까지 퇴진 및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보수대통합이라는 허울 속에 감춰진 오만과 편견, 그리고 권력독점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공천 학살’이다. 탐욕이 점철된 결과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애국 운동 및 문 정권 실정에 싸웠거나, 당에 충성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 제거로 귀결되는 형국이다. 탄핵 주축 세력에다 좌파 인사까지 끌어들이면서 중도 내지는 중도좌파 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중도 지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문 정권을 위해 싸워온 사람은 내치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이나 문 정권과 함께 해온 사람들을 앉히면서 그것이 마치 보수대통합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씌웠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아니면 사회주의로 가느냐라는 마지막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사람의 자리를 만드는 공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규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자행되고 있는 공천은 문 정권의 사회주의 정부, 좌익 정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쳐내고 오히려 문 정권을 불러오게 만들었던 배신, 구태 사람들의 일색(一色)이다.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함께 가라”는 충정과 애끓는 박 전 대통령의 피맺힌 옥중서신마저 배척한 좌파, 탄핵일당 위주의 공천은 정치 뒷거래가 만들어 낸 오만과 독선의 극치다.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해야 할 미래통합당이 오히려 정권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될 것은 자명하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공적(公敵)이요 보수우파 진영의 역사적 중죄인을 자처하는 꼴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천에서 비롯됐다. 심사 기준이 없다는 것. 현직 및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대한 의정활동 및 당무감사 실적 평가도 아니고, 당선 가능성이나 도덕성, 혁신·개혁성도 아니다. 그렇다고 당 기여도나 청년 여성 참여 확대도 아니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인적쇄신도 아니다. 그저 잘 관리되고 있는 지역구에 좌파 인사를 내리꽂는가 하면 자기 사람, 나눠 먹기식 사람을 끼워놓았다, 심지어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이간질식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면접조차 보지 않은 사람을 경선에 투입하는 등 그야말로 자의적 공천 기준으로 횡포를 부렸다. 그래서 정치계에서는 민주주의 근본가치를 망치는 파당(派黨)정치로 회귀(回歸)했다고 지적한다. 

그저 권력에 안주한 결과물이지 어찌 정의롭고 공정한 공천 심사라고 할 수가 있나. 그런데 더 큰 논란은 문 정권보다 더 무서운 세력이 보수당에 잠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계파를 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친박’은 안 되고 ‘좌파’는 된다. 탄핵 세력 유승민, 안철수, 이언주 계와는 나눠먹기가 가능하고, 소위 애국 세력과는 지분 논의 할 수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 선 사람은 되고, 당론에 의해 페스트트랙을 위해 온 몸을 던진 사람은 안 된다. 문 정권 실정에 투쟁했던 사람은 안 되고 공을 쌓았던 사람은 된다. 그런데다, 낙하산 공천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컷오프 대상자를 다른 지역으로 밀어 넣고 ‘돌려막기’ 등 그야말로 고민 없는 단수·전략공천을 서슴지 않게 일삼았다. 

그러나 정작 당이 어렵고 힘들 때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헌신했던 상당수 원외 위원장들은 경선의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설상가상 내정된 전략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할지라도 당 대표의 지시에 따라 비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오직 당을 위하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원외 위원장들에게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기회를 줬어야했다. 그렇게라도 했으면 위안은 둘째치고라도 그 누구보다 총선 승리에 기여를 했을 것이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그렇게 당에 충성하고 헌신했던 소중한 당의 인적 자산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그렇게 미래통합당은 대통합이라는 미명아래 좌파에서부터 내각제 세력에다 탄핵세력까지 그야말로 잡탕 당으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또 깨달았다. 당과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은 중요하지 않다. 이념이나 가치도 사치에 불과하다. 소위 ‘줄’이나 ‘빽’이 없으면 공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그래서 미래통합당 공천은 자기사람 심고 나눠먹기 하는 특혜공천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모든 희생은 가지고 가겠다. 영광만 자유민주주의가 가져라”고 했다. 자신의 몫은 거의 챙긴 것 같은데 무엇을 희생했다고 하는지 “문재인 정권 견제를 위해 누구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대의(大義)”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 정치인은 결코 존경받지 못할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적당히 했어야 했다. 

지면상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주사파 세력의 위험을 경고하며 우파활동을 펼쳐왔던 상당수 후보도 경선 기회 없이 탈락됐다. 그 자리에 복당 인사들이 꽤 찼다. 심지어 유승민 잡으러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에게 “통합하면서 불출마 선언했으니 당신도 불출마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관위 존재 이유가 의심스럽다. 국민 대상 공관 위원장 후보 추전 결과 1위 김문수 전 지사를 제치고 김형오 전 의장을 불러들인 사람은 황 대표라고 한다. “혁신적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혁신·공정·이기는 공천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돼온 공천은 기준도 공정도 없고 원칙도 없으며 상식조차 없는 무원칙, 고민 없는 공천, 그래서 사적, 자의적 막장공천, 심지어는 ‘교활 공천’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 대표가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했다.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했다. 황 대표가 책임져야 하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천에 불복한 후보들이 전국에서 들고 일어났다. 재심청구는 줄을 잇고 있고 무소속 출마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뒤늦게 황 대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된 일부분 지역구에 대한 재의 요구를 했다고 하지만, 그동안 보여 왔던 성품과 리더십으로 봐서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라기보다는 회피, 면피성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 짙다. 논란 불식차원에서 처리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동안 문 정권은 적폐 청산과 편 가르지 이념에 갇혀 유례없는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했다. 좌파정권의 최대 무기 도덕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공정과 정의 그리고 진실도 찾아볼 수 없다. 권력으로 똘똘 뭉쳐진 거짓과 변명뿐이다. 오로지 정권적 이념에 맞추기 위한 선거 승리와 법 제정에만 골몰하고 있다. 범죄자라도 내 편이면 된다는 식이다. 온갖 권력을 행사하면서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정권욕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 30년간 집권하겠다고 했다. 정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께 선포한 것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체제 자체를 자유민주주의에서 사회주의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싸워서 이기면 그것이 ‘정의’라는 투쟁논리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선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4·15총선은 문 정권 심판을 넘어 ‘체제 전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 지금 자유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황 대표와 김 위원장만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정권적 이념에 맞추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질서의 방향을 바꾸려하고 있는데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파동이 그렇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리민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계파 정치에서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욕심만 채우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 지금의 야당 중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패배, 그리고 전국지방선거에서의 쓰라린 결과는 당연한 결과였다. 정치적으로 무능했고 타락했다. 그 출발은 공천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직언(直言) 한다. 이번 총선은 한 사람의 명예를 쌓는 자리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 황 대표가, 그리고 김 위원장이 국민들께 약속했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되도록 바로잡아 주길 당부 드린다.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고 결국 자신들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세상 사람들 눈에는 속셈이 훤히 내다보이는 벌거벗은 임금님 신세가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일까” 신동욱 앵커는 지난 9일 ‘앵커의 시선’에서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과 관련, ‘비난도 책임도 영원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돌아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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