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이용복 기자=다량의 땀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상태를 ‘다한증’이라 한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과도하고 비정상적으로 나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일상생활 중 대인관계와 업무 수행 시의 어려움이 그것이다. 얼핏 다 똑같은 다한증인 것 같아도, 깊이 있게 보면 치료가 잘 되는 다한증과 그렇지 않은 다한증이 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과 기저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다한증, 땀샘에 밀집된 부위에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다한증과 전신에서 발생하는 전신 다한증 중에서 치료가 잘 되는 다한증과 그렇지 않은 다한증은 무엇일까? 

국소 다한증보다는 전신 다한증 치료가 더 어렵고,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을 놓고 보면 치료가 더 어려운 것은 ‘일차성 다한증’이다.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다한증은 기저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허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는 훨씬 어렵다. 개인 심리와 정신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환경적으로는 집중하거나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마다 다량의 땀이 방출된다. 주로 다른 사람들 앞에 있거나 업무 수행 중 상황, 시험이나 면접, 집중을 요하는 작업 중에 땀이 나게 되므로 적절한 업무 수행을 해내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과다한 땀을 부르고, 과다한 땀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의 반복이 되는 것, 이러한 이유로 다한증 환자는 대인관계나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위축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게 되며 다한증은 더 심해지는 방향으로 가기 쉽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국소적으로 나던 땀이 전신으로 번져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단순히 땀샘을 막거나 신경을 차단하는 수술 등으로 부작용을 감수하며 땀을 줄이려고 시도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이미 그런 치료들을 시도해 보고도 악화만 되는 상황과 절망적인 심정을 호소한다. 그러나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컨디션을 정상화하면 힘든 일차성 다한증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최고은 원장은 주장한다. 서양의학에서 교감신경을 절제, 차단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면, 한의학에서는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흥분되는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여 자율신경의 안정과 균형을 되찾는 치료를 추구하는데 이는 그저 ‘땀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오 땀이 많이 날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다.

상태가 심한 다한증 환자는 한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강하게 쐬고 있어도 땀이 그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젖은 손발이 차가운 바람에 닿으면서 냉동실에 들어간 듯이 느껴진다. 한겨울 샤워 후 몸이 젖은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맞고 있을 때 오한이 드는 것과 같다. 얇은 옷을 입는 여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 하며, 한겨울에는 잦은 감기에 시달린다. 다한증이 있는 학생은 시험을 볼 때 필기구를 놓쳐 답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시험지가 젖어서 찢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땀난 손으로 손잡이를 잡을 때, 겨드랑이 땀으로 인한 액취증으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기피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축축함과 발 냄새로 신발을 벗고 남의 집이나 식당에 들어가며 눈치를 보게 될 때 환자는 일상적 불편 외에 심리적 위축을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전신 다한증은 감염, 파킨슨병,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기저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제대로 하고 치료하며, 청소년들은 심해지기 전에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번 시작되면 50-60대가 될 때까지 지속되는 것이 다한증의 고통이다. 거기에 땀 나는 부위에 습진이나 피부염,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한창 학업에 열중할 청소년기, 업무와 대인관계에 집중하는 성인기에 다한증과 피부질환까지 합병되면 큰 불편이 초래된다. 다한증이 한의학적으로 잘 치료된다는 것을 몰라서 수년 혹은 반평생 고생하다 오는 환자가 많다.

다한증은 원인을 따져 들어가게 되면서 꽤 다양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위장관계의 이상과 관련이 깊은 환자는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처방을 먼저 쓰며 심리적 원인이 가장 클 경우에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항진된 몸을 진정시키는 데 관계된 처방을 사용한다. 어쨌든 다한증 환자는 기본적으로 음식 조절을 담백하게 하고, 비만일 경우 살을 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 디톡스를 통해 몸의 불필요한 군살과 열기를 내려주면서 그 결과 다한증이 잡히기도 한다. 또,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 기관인 부신의 피로를 회복시키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몸의 불균형과 부실이 회복되면서 다한증이 좋아지는 케이스도 있었다. 

다한증 환자는 심신의 컨디션 및 자율신경계 정상화를 위해 심신의 자극을 가급적 피하고, 금연 금주하면서 규칙적인 수면과 명상 및 이완을 습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가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원인 탐구를 통한 다한증 극복을 통해서 더 나은 건강한 심신을 만들어가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체질에 맞는 건강한 생활관리와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 고운결 한의원수원점 최고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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