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이용복 기자=날씨가 따뜻해지면 여러 종류의 습진성 피부질환자가 늘어난다.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2-3월, 그리고 여름이 본격화되는 5~6월에 염증 수치가 치솟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각종 피부 염증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다수가 ‘습진’이라는 진단을 받지만, 실제로 환자들의 피부에 나타난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습진’이란 임상적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급만성 피부질환을 통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주로 1cm 이상의 얼룩처럼 보이는 붉은 반점인 홍반, 건조하거나 습한 각질층 덩어리인 부비늘(인설), 심한 가려움, 코끼리 가죽처럼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색소침착 등 각각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공통적인 것은 습진이 있는 병변에 염증 세포가 밀집되어 있으며, 혈관이 증식되거나 확장되어 색깔이 붉어진다는 점이다. 보통 습진은 피부염과 동의어로 사용되나, 피부염은 피부의 모든 염증(병조직)을 지칭하는 용어로 피부염이 습진보다 광범위한 의미의 용어다. 습진은 피부 염증의 정도와 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습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손발 습진, 전신성 습진 등 부위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단순히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처치로는 잘 낫지 않는다고 한다. 

‘접촉’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습진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화학물질이나 물리적 자극에 노출되어 일어나는 피부염이며, 흔하게 발생하며 원인을 제거하면 소실되는 단순한 습진이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종사자(미용사, 의료인, 등)에게 잘 생기며 아토피 관련 질환이 있을수록, 환경이 밀폐되어있는 곳에서 일할수록, 피부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자극물질 침투가 잘 되므로 습진이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일반적인 자극이 아니라 알레르기 자극(항원 물질 접촉)에 의해서 유발되는데 장신구의 금속, 화장품 성분 중 향료와 방부제, 머리 염색약, 옻나무 등이 주된 항원이다.

이보다 더 만성적이고 심한 경과를 보이는 습진 질환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아토피 피부염, 건성 습진 등이 있다. 이 습진들은 대체로 외부적 요인이 없지는 않으나 내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며, 면역시스템 교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생 부위나 질환 특징 등을 고려하여 치료하되, 면역 체계 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의미다.

습진은 보통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피부 병변의 양상과 분포, 환자와의 문진, 체질과 환경 요인을 고려하여 진단하게 된다. 근본적으로 습진을 일으키는 주변 환경이나 물질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일차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손 습진(수부 습진)의 경우 물일 전 장갑을 낄 때도 라텍스는 피하고, 땀이 차서 피부가 짓무를 수 있으니 비닐장갑 속에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습진 환부가 매우 건조해서 찢어지거나 통증이 생길 때는 보습을 수시로 해 주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습진은 병변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다양한 특징과 모양과 양상이 나타나므로 그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방법, 강도, 예후가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사타구니에 습진이 생기는 사타구니 완선(사타구니 백선/샅백선)은 진균(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어 생기며, 한포진은 스트레스나 피로 자극, 중금속 노출, 민감성 피부에서 잘 생긴다. 지루 피부염이나 두피염의 경우는 과도한 피지 분비와 열감이 주된 특징으로 상열감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이처럼 다양한 양상의 만성적 습진은, 피부 자체의 문제로만 보고 접근하면 치료하기 쉽지 않다. 염증의 외부적 원인과 양상에만 집중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없다. 환자의 내부적 건강 이상이 면역 조직인 피부에서 드러난 문제로 이해하고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치료하다 보면 십 년 넘게 고생했던 환자들도 효과적으로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만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진료해 보면 피부에 드러난 증상은 내부적 문제에서 기인한 결과일 뿐임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좋지 않은 식이나 생활습관, 약한 유전 요인과 체질적 약점, 환경적 자극 등의 원인을 해결하면서 내부 개선을 꾀해야 만성 피부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성 습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다음의 조건에 해당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너지를 충전하기보다는 소모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생활습관,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나 성생활로 무리하는 것. 휴식이나 내적 안정보다 외부 활동이나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 등이다. 좋지 않은 개인적 생활패턴 개선 없이는 완치도 없다. 같은 증상이라도 병의 원인과 환자의 체질은 다 다르기에 한의학적 치료를 선택한다면, 전문 한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와 함께 환자의 체질에 맞는 식단 섭취, 적절한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고운결 한의원 네트워크 대전점 류승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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