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의료진․환자 등 총 362명 전원 음성 판정
-작년 11월 인플루엔자 유행 후, 병원내 마스크 착용 등 전염병 대비
-은평구청 공조와 마을공동체의 힘이 ‘재난 리더십’으로 이어져
-서울재활병원의 경직되지 않은 조직문화가 뒷받침

[내외뉴스통신] 권대환 기자=병원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 병원내 감염이 우려되는 속에서 추가 확진과 지역내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으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청정 병원으로 거듭난 병원이 화제다.

은평구(김미경 구청장)에 위치한 서울재활병원의 직원 이모(25•여)씨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 후 서울재활병원은 즉각 외래•병동을 폐쇄하고 은평구에서는 병원 및 확진자 이동동선에 대한 긴급 방역과 병원 방문객 총 1,057명에게 선별진료소 검진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 했다.

이어 접촉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258명, 입원환자 55명, 보호자와 간병인 49명 등 총 362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은평구와 병원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은평구 보건소에서는 검체검사를 위한 진단키트를 긴급 제공해 빠른 검사를 도왔고 관내 시립서북병원에서도 진단키트를 제공해 협력 했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코로나19 대책 본부를 결성해 서울시와 은평구, 병원, 재단 등 다양한 기관에서 공동 대처를 했다. 그 결과 서울재활병원은 3월11일 다시 개원을 하며 병원이 정상화 됐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서울재활병원의 대처는 코로나19 관련 각 병원의 감염병 대응에 시사하는 바 크다. 감염관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감염병 대응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재활병원 코로나19 서울시대책단 김창보 단장(서울시 공공보건 의료재단 대표)은 “서울재활병원은 밀접접촉이 많은 장애인 전문 병원이라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매우 컸지만 병원내 감염이 이뤄지지 않은 모범적인 사례다”며 “병원 원장과 직원이 소통이 원활해 방역을 일심동체가 돼서 한 점, 병원 직원이 증상 초기 상사에게 즉각 이야기하고 검체검사를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확산을 막았다”며 경직되지 않은 병원 분위기를 병원내 감염을 막은 주요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번 서울재활병원 병원내 감염 제로를 이끌었던 이지선 원장은 지난달 25일 당시가 초응급 상황이었다고 회상 한다. 이 원장은 모든 환자의 치료를 즉각 중단하고 병원을 폐쇄 조치 했다. 서울시 상황실을 병원내에 꾸리고 은평구보건소와 시립서북병원의 협력으로 환자, 직원, 보호자대상의 빠른 검체검사를 실시 했다.

재활의료는 밀접 접촉 치료의 특징상 일대일 치료를 하고 한 공간에 많은 환자가 이용해 감염의 위험이 크다. 하지만 서울재활병원은 작년 11월 인플루엔자 유행 경보 이후 원내 전직원 마스크 필수 및 환자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전염병에 대비해 왔다. 직원 관리면에서도 가벼운 감기도 근무 제한을 두는 등 철저한 안전 수칙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이런 병원 운영이 코로나19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병원이 은평 관내에 있는 만큼 평소에도 협력이 잘됐지만 재난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모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청과 보건소에서 매우 협력적으로 대응해 주었다. 병원 폐쇄 해제 전 방문한 김미경 구청장은 물품을 지원하고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후원을 연결해 주는 등 은평공동체의 힘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원장은 “서울재활병원 코로나19 서울시 대책단이 꾸려져 매일 회의를 하면서 대책을 강구해 나갔다. 재난상황에서 대책단의 리더십도 병원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사태를 보면서 향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에 맞서 공공의료를 더욱 활성화 하고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 한다.  

아직 지역사회 내 감염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이 무너지면 감염병은 더욱 무서워진다. 하지만 안전에 안전을 더하는 은평 관내 서울재활병원의 코로나19 대응에 주민들은 걱정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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