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조합장 약속 반드시 실행...“스스로 한 약속 지키기가 제일 쉬워”
치적 더 쌓으려는 독선 배제돼야...오롯이 조합원 귄익 위해
전동분무기, 산물벼운반싸이로통, 보트형제초제살포기 등 신청 받아 전량 보급 예정
One-STOP 신 종합청사 설계 추진 중

[청주=내외뉴스통신] 이건수 기자= “지난 1년 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뛰어왔다. 오로지 조합원을 위해 무엇을 더 도와드릴까? 노심초사 고민하고, 나름 열심히 노력한 한 해였다.”

지난해 3월에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청주농협선거에서 ‘무급여’ 조합장을 내세우며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돼, 자산 규모 약 1조2천억 원, 6천여 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청주농협’ 수장으로 등극한 이변의 주인공 청주농협 ‘이화준’ 조합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취재진이 찾아간 조합장 집무실에는 축하 화환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해맑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하는 ‘이화준’ 조합장 얼굴도 편안하고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인터뷰 내내 차분한 목소리로 청주농협이 가야할 방향, 그리고 조합장의 역할론에도 소신 있고 자신감 있게 피력했다.

그러면서, 청주농협 최초로 무보수(급여) 조합장 직무수행 약속에 대한 질문에는 “조합장은 돈 버는 자리가 아닌 청렴·봉사하는 자리인만큼, 조합원 선거 때 내건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과의 사업 약속은 원칙적으로 수행하되, 시대 상황에 따라 변수가 발생해 이행하는데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을 수 있지만, 저 스스로 한 약속은 자신만 지키면 되니까 제일 쉬운 행위이므로, 임기동안 무보수 약속은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적하나 더 쌓으려는 독선을 경계했다. 많은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포용과 더불어 정석으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경영방침도 밝혔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평가가 뒤따르는 것이지, 자리에 연연해 자꾸 욕심을 내다보면 무리수가 뒤따른다.”며, “책임자로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떳떳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이화준’ 청주농협 조합장을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 1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꼽으라면.

“그동안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해온 다양한 사업들은 차질 없이 정해진 목표달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두드러지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우선적으로 대다수 농사짓는 조합원들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지원해줄 준비를 항상 갖추고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사짓는데 도움이 되도록 내실 있게 아낌없는 지원 정책을 펴 나갈 것이다.

현재 조합원 대다수가 원하는 전동분무기를 1,100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6천3백여 명 조합원 중 필요를 희망하는 농가에게 주문 신청 받아 100% 전량 지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가을에 산물벼 수매 시 운반하는데 편리한 운반용 전용 싸이로통을 주문받아 희망농가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고, 농번기 때 제초작업 시 어려움을 덜기 위해 보트형제초제살포기도 신청 받아 공급하겠다.

신봉동 농산물 직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현재 농산물판매장, 자재판매장, 금융점포, 회의실, 하나로마트, 농산물 직판장이 하나로 모아진 대단위 One-STOP 종합청사계획도 설계를 추진 중이다.”

- 선거 때 ‘무보수’로 조합장 직무를 수행하겠다라는 공약으로 많은 표심을 사로잡았다. 1년이 지난 현 상황에서 약속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솔직히 제가 받아야하는 보수가 어느 통장으로 들어가 있는지 나도 모르고 있다. 실무진에서 전용통장을 만들어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임기간에는 선거법에 위반이 되기 때문에 쓸 수가 없다. 임기를 마치면 저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4년 동안 적립한 제 급여(보수)는 조합에서 꼭 필요한데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것은 조합원과의 약속이다.

어찌 이행을 안 할 수 있겠는가? 당연한 도리이다. 1년이 지났는데 공약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임기 동안에도 적립된 액수만큼 조합원이 원하는 사업에 집행할 수 있다면, 그 결과에 대해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제 임기가 끝나면 협의회를 구성해 조합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예컨대,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농업·농촌에 필요한 사업 등을 결정해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저에게 스스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키면 되니까 제일 쉬운 행위이다.

다른 공약은 사회적인 유동성 때문에 사업이라는 것이 그때는 곧 될 것 같아서 추진계획을 세웠는데, 상황이 바뀌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 상황에 맞게 추진을 해야지 공약했다고 아무 사업이나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때문에 제일 쉬운 것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 앞으로 ‘청주농협’ 운영방향은.

“남은 임기동안 조합원들에게 공약한대로 열심히 뛰겠다. 조합장이라는 자리는 어떤 권한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조합원들을 위해 희생·봉사하다는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어려운 구석구석까지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는 맘을 비우니까 편하다. 어떤 욕심적인 계산이 앞서가면 여러 가지 부딪히는 일들이 많아진다. ‘청주농협’은 제 것이 아니고 조합원이 주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조합을 운영해나가면 된다. 치적하나 더 쌓으려는 독선은 배제돼야 한다. 많은 조합원이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하면 안 된다. 치적 위주라는 단어자체가 제 머릿속에는 없다.

임기동안 마음 비우고 오롯이 조합원만 바라보고 갈 것이다.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그래서 약속한 사업은 변화되는 사회 환경에 맞게 최대한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해 실행하겠다.

1년 농협을 운영하다 보니까 욕심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후 평가를 받으면 끝나는 것을 한 번 더 해 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초심에 품었던 방향이 훼손되는 것을 느끼곤 한다.

조합원에게도 ‘아니면 아니다’라고 해야지, 표를 의식하다 보면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연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조합원이 해야 할 의무와 농협이 해야 할 일, 잘한 것과 잘못된 것 분명히 구분하겠다.

포용과 더불어 정석에 의해 조직을 바르게 이끌어 가겠다. 책임자로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떳떳한 평가만 받으면 된다.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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