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송기윤 기자 =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를 O2O라고 하는데, Online to Offine의 약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현상이다.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파악하고 고객이 특정 지역에 들어가면 적절한 쿠폰을 실시간으로 보내 주는 것도 한 예로 볼 수 있다. 이처럼 O2O가 본격화 되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항상 컴퓨팅을 할 수 있게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온라인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모바일앱으로 주문을 하고 결제를 마치면 가장 가까이 있는 매장으로 그 정보가 전송돼 음료가 나오는 시스템이다. 즉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음료 주문과 결제를 마치면 매장 직원이 순서대로 음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우버택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버는 모바일 앱을 통해 카풀 내지 차량공유 형태로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 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형태이다. 앱을 통해 차량을 예약하면 예약된 차량의 위치가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처음에는 고급 대형 세단을 제공했으나 2012년부터는 우버X를 출시해 저렴한 모델의 차량을 포함하면서 차량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택시가 출범 예정이다.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는 서울택시운송조합, 한국스마트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콜택시를 부를 때 카카오 지도 서비스로 내 위치를 알리고 카카오 페이로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우버택시와 카카오택시는 일종의 공유경제라 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주문을 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O2O 컨셉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의 경우는 블루투스와 비콘 기술을 결합한 '아이비콘(iBeacon)'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콘은 근거리 무선 통신인 블루투스를 활용해 70m 이내에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로, 전력 소모량 및 오차범위가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애플의 아이비콘은 아이폰 유저들이 특정 매장을 지날 때마다 세일 정보와 쿠폰 할인 정보를 알려 주는 기능을 구현한다. 또한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사용 가능한 결제 서비스도 제공이 가능하다.

구글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비콘 기술을 활용한 '니어바이(Nearby)'라는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구글 유저가 구글 계정에 니어바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구글 서비스에 자동으로 접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니어바이는 단순히 매장의 할인 정보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 연락처 관련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

컨넥티드 환경

또 다른 방향은 컨넥티드 환경이다. 즉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고 있다. IT 산업이 디지털 컨버전스(Convergence) 중심에서 컨넥티비티(Connectivity) 시대로 전환 중에 있다. 과거에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로 여러 기기들이 하나로 통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각의 기기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제품간 연결로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IT 패러다임이 기기간 상호 연결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를 최근에는 IoT(Internet of Things)로 많이들 언급하고 있다. 즉, 네트워크, 연계 기능이 모바일 기기에서 자동차, 가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는 기기와 기기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이들 간의 대화도 사람 사이의 대화만큼이나 광범위해지고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프리스케일 CEO인 그렉 로우 프리스케일 CEO는 고립돼 있던 애플리케이션이 변화하고 있다며 더 똑똑하고 더 소통이 잘 되는 기기의 시대가 열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리스케일은 2020년까지 500억 개의 기기가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5년까지는 56억개의 모바일 기기가 연결된다.


전자기기뿐 아니라 자동차 역시 IT기기들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200만 대의 자동차에 네트워크 기능이 접목됐다면 오는 2018년에는 5000만 대의 자동차에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데이터 트래픽량도 18개월마다 2배씩 커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역시 전장장치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장치가 증가함에 따라 다른 IT기기간의 연결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퀄컴(Qualcomm) 역시 컨넥티비티 시대를 인식하고 있다. 퀄컴의 CEO 폴제이콥스는 미래에는 우리 주변의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돼,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디지털 식스센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무선인터넷을 통한 기기간의 연결이 확대되면서 우리의 생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의 5감을 넘어 디지털 식스센스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마트홈 환경

온라인과 오프라인융합과 컨넥티드 환경의 또 다른 결합체가 스마트홈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홈은 가족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홈의 개념이 싹튼 시기였다면 올해는 개념이 구체화되고 제품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홈이 보다 스마트해지고 지능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들을 상호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기들을 개별로 연결하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업체들은 스마트홈을 플랫폼 기반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업체는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초 가정용 온도조절기 업체인 네스트(Nest)를 인수했다. 매출이 3억 달러에 불과한 네스트를 32억(약 3조360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구글이 네스트를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했기 때문이다. 네스트의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되는 TV, 냉장고, 전등, 시계, 전자레인지 등 집 안의 모든 물건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애플은 WWDC 2014 석상에서 HomeKit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소개하며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HomeKit는 애플의 최신 모바일 소프트웨어 iOS8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iPhone의 음성인식 프로그램 'Siri'를 이용해 음성으로 도어 잠금 장치, 가전제품, 조명기구, 온도조절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OSRAM, CREE, SKYBELL, Haier, PHILIPS등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HomeKit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입장을 표명했다.

애플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해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마트홈' 전담팀을 구성, 기존의 집안 내 조명 조절, 가전기구 조정 등의 환경적인 측면만을 컨트롤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자기기 등을 애플 하드웨어 기기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은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로열티와 데스크탑부터 모바일 기기까지 모두 연계돼 있는 운영체제로부터 파생되는 이른바 '애플 생태계'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사물인터넷 시장 내 애플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2014년 8월 사물인터넷 플랫폼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열린 '2014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을 이용해 자사 기기뿐만 아니라 타사의 다양한 기기를 삼성 스마트홈 생태계 속에 포함시키려 할 것이다. 이번 CES 2015에서 삼성은 개발자들이 삼성의 개방형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1억 달러를 개발자 지원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이 스마트홈 시장은 삼성전자, 구글, 애플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스마트홈 기술은 주로 편리함 등에 초점이 있다 보니 자칫하면 오히려 인간적이지 못한 환경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홈 보안이 해킹 될 경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숙제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원문출처=(주)비즈오션,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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