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이병순] 평양발(發) ’안보팬데믹‘ 사태발생 우려에 적극 대비해야
[안보칼럼-이병순] 평양발(發) ’안보팬데믹‘ 사태발생 우려에 적극 대비해야
  • 편집국
  • 승인 2020.04.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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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이병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의 대륙간 전염확산과 그 위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북한은 4월 3일 자 노동신문 논설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 보건 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설은 이어서 “김정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물려주신 인민 사랑의 고귀한 유산이며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장 우월한 보건 제도를 빛내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를 바쳐왔다”고 적어, 코로나-19사태를 ‘김씨 가문’ 3대(代) 우상화 소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우상화 선진국’ 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의 보건 전문가들은 북한의 보건체계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수준’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자 전무(全無)’ 선전은 ‘최고지도자’의 위상과 권위의 훼손을 막기 위해 감염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북한 주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반(反)인권적 처사라고 혹평하고 있다.

  정치적 자원이 빈약한 북한은 3월 19일 자 노동신문에 실린 ‘자애로운 우리 어버이’라는 ‘정론’을 통해 김정은 우상화의 절정을 보여줬다. 김정은의 평양 종합병원 건설 착공식 참여를 두고 “인민에 대한 어버이의 숭고한 사랑”이라고 칭송했다. 그의 살림집 등 건설 현장 ‘현지 지도’와 관련해서는 “진정한 인민의 어버이”라고 찬양했다. 이어서 김정은의 핵무기 개발에 폭주한 행태를 두고 “인민의 운명과 미래를 책임지신 민족의 어버이의 제일 큰 사랑, 제일 큰 은덕, 제일 큰 공적”이라며, 김정은을 ‘민족의 어버이’ 반열에 올려놓았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인터넷 웹싸이트 인 ‘류경’은 홈페이지 상단에 ‘김씨 가문’ 3대를 “민족의 태양”으로 선전하는 문구를 배치해 놓고 있다. 김정은을 ‘민족의 어버이, 민족의 태양’으로 추앙하며 신격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북한의 최근 김정은 우상화와 신격화 속도전을 염려하고 경계하는 이유는 한국 사회가 북한의 ‘우상화 바이러스’ 침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김일성 방송대학에 ‘혁명강좌’와 ‘운동강좌’를 개설하여 한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사상과 지도자에 대한 의식화 선전활동을 집요하게 전개했다.

  한국의 일부 대학생들은 북한의 우상화 ‘주술’에 걸려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미화, 과장, 조작된 우상화 선전선동내용을 곧이곧대로 믿고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과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을 외치며 학원과 공장, 농촌으로 파고들어 친북 혁명 세력을 양성, 규합하는 데 온몸을 투신한 바 있다.

  한국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위수김동, 친지김동 바이러스는 변종을 거듭해 ‘한국이 김정일 선군정치의 덕을 보고 있다’는 ‘선군 덕’ 바이러스를 낳았고 우리 사회 저변을 폭넓게 감염시켰다. 김정은의 핵 개발 질주 이후엔 ‘북한의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다’라는 ‘민족 핵’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 각계에 침투해 있다. ‘선군 덕’이나 ‘민족 핵’ 바이러스는 한국 사회 감염을 목표로 한 김정일과 김정은 우상화 전략의 산물이다. 북한의 ‘선군정치’와 ‘핵무기 개발’이 우리에게 ‘합당한 일’도 아니거니와 ‘존경받을 만한 일’은 더욱 아니다.

  북한은 2018년 미북(美北)싱가폴 정상회담, 판문점과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선언했던 비핵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지난해부터 다시 초대형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결합한 핵 능력 고도화에 진력하면서 한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북한의 ‘우상화 바이러스’ 국내 확산과 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이 우리 영토에 날아든다면, ‘안보 팬데믹’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격침과 10월 연평도 포격은 정통성이 결여된 후계자 김정은의 대남공작 데뷔작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정책 자원이 완전히 고갈된 북한은 대남(對南) 군사도발과 공작도발을 통해 체제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의 ‘안보 방역당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대응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방역(防疫)당국과 의료진들 못지않게 북한 우상화 바이러스의 국내 창궐과 ‘안보팬데믹’ 사태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필자 : 이병순 국가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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