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고, 통합당은 오는 2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공식 출범한다.

하지만 비대위가 출범도 하기 전부터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통합당의 당헌 96조 6항에는 ‘비대위는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존속한다’고 돼 있는데, ‘비상상황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 논란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헌 · 당규를 고쳐 8월 전당대회를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최고위원 몇 명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밀어붙이는 건 안 될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8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인 비대위원장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고,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를 받아드려 ‘8월 31일 전당대회’ 규정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또한 총선 참패에 대해 보수(통합당) 지지자들은 ‘옛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연’함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올해 80세인 김 위원장 체제가 합당하냐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수용해 당을 혁신해야 하는데, 그에 적합한 인물인가에 대한 우려다.

물론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다음 대선주자를 “1970년대 생으로 경제를 확실히 꿰뚫고 있는 인물”이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이 발언 덕분에 50년 전 야당을 휩쓸었던 '40대 기수론'이 회자되는 등 정치권에서 40대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80대가 바라보는 ‘경제를 확실히 꿰뚫고 있는 70년대 생 인물’과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세대가 생각하는 인물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해 새로운 시대와 세대에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키워내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적 경험과 그로인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한 시대와 세대를 이해하고 그 눈 높이에 맞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난 총선으로 분명해진 것 중에 하나가 통합당은 그동안 과거 속에 갇혀 있었고, 이제 시대도 세대도 변해 그런 식의 정치 행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권위적인 꼰대형 보수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음이 명확해졌다. 흔한 말로 세상은 변했다. 더 이상 매카시즘(종북몰이)은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보수가 됐든 진보가 됐든 언제든지 철퇴를 맞을 수 있고, 정치적 혼란 또한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 

때문에 딱히 통합당(보수)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태풍이 다가옴에도 안일하게 대처하다 난파(총선 폭망)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통합당호를 김 위원장이 항구로 무사히 인도할 수 있을런지, 아니 인도하기에 적합한 선장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테다. 왜냐면 우리가 타고 있는 수레(사회)는 결코 외발로는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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