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89)씨가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27일 광주지법으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8시24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온 전씨는 마스크를 쓴 채 자택 정문 앞에 마련된 승용차를 타고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갔다. 전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여부를 두고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전씨 자택 정문 앞과 인근 골목 등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자택으로 향하는 골목과 자택 정문 앞에서 신원 확인을 거친 기자 및 집회 참가자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일대를 통제했다.

전씨 자택 인근에서는 오전 7시 30분을 넘어가자 전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집단학살범 전두환은 다시 감방에 가라",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전두환의 전 재산을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전씨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집회를 열었는데, 이 참가자들은 "광주에서 재판을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공정한 재판이 아니다" 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라며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2018년 5월3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전씨는 이전 재판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난해 3월11일 이후에 열린 모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전씨 재판을 맡게 된 새로운 재판장이 지난 6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전씨의 재판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전씨는 지난해 3월 광주 법정에 처음 출석한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출석하게 됐다.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838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