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 씨 실종사건을 추적했다.

2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라진 엄마와 마지막 고객-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 씨 실종사건'이란 부제로 18년 전 사라진 윤남희 씨 사건을 파헤쳤다.

2002년 3월,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발견됐다. 세워둔 지 오래된 듯 뒷바퀴에는 바람마저 빠져있었고, 차 안에는 누군가의 소지품과 명절 선물세트가 놓여있었다. 잠시 정차해두고 자리를 비운 듯 가지런하게 놓인 물건들의 주인은 한 달 전 흔적도 없이 실종된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 씨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던 2002년 2월 8일 금요일. 윤남희 씨는 오전부터 둘째 언니를 만나 함께 시장을 보고, 어린이집에 맡겨놓았던 아들을 잠시 데리고 나와 단골 미용실에서 이발도 시켰다. 실종된 그녀의 차를 발견했을 때 명절 선물세트가 실려 있던 모습에서 그날의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

윤남희 씨의 언니 말에 의하면 그날 윤 씨의 휴대폰으로 두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두 통 모두 발신지는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공중전화였다.

전화를 받은 윤 씨는 오후 4시 50분, 고객을 만나기 위해 나선 뒤 18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과연 그날 윤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5년 만에 힘들게 얻었던 아들. 당시 겨우 22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아들을 두고 그가 사라져야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가족들은 윤남희 씨 계좌를 살펴보다 실종된 그날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누군가 윤 씨의 지갑 속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알아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신용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한 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곧바로 CCTV를 확보했다. 입수한 CCTV 화면 속 촬영된 영상에는 놀랍게도 윤 씨가 아닌 처음 보는 낯선 남성의 얼굴이 찍혀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수소문을 통해 당시 은행 CCTV에 촬영되었던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대로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명절 선물과 함께 윤남희 씨 소지품이 고스란히 발견된 그녀의 차. 고객과 판매 차량에 대한 정보가 담긴 윤 씨의 업무수첩도 차량에서 발견됐다.

수첩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실종 당일 윤 씨에게 걸려왔던 두 통의 전화 발신지인 공중전화의 위치와 '홍기찬'이란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혹시 그가 윤남희 씨가 실종 당일 만났던 마지막 고객일까? 그렇다면 그가 바로 윤 씨를 해친 범인은 아닐까?

제작진은 윤 씨의 행방을 찾는 한편, 엄마의 생사를 간절히 알고 싶어 하는 아들의 DNA를 채취하여 신원미상 변사자 DNA와 대조해보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2년 2월 8일, 윤남희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사건 당일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고, 국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 방법에 대해 고민해 봤다.

 

 

hrjang@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008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