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아온 <인간극장>이 5월 1일로 20주년을 맞았다.

인간극장에서는 20주년 특집으로 5월 4일부터 4주 동안 다시 보고 싶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을 만나보는 '그리운 그 사람'편이 방송된다.

이 밖에도 '인간극장' 20년에 담긴 한국 사회 20년의 변화를 짚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등이 마련된다.

'인간극장'은 20년간 1천32명을 조명했으며 방송된 날짜는 7천305일에 이른다.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연작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인간극장'은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휴먼 다큐멘터리 열풍의 진원지로 평가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소재로도 차용됐다.

전기도 수도도 없이 무인도 '황도'에 혼자 사는 이용오 씨(2016년 8월), 세 가구만 사는 오지 중 오지 비수구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철의 여인 김영순 씨(2013년 7월), 동해 외딴 바위섬 죽도에 사는 김유곤 씨(2004년), 신개념 한옥에 사는 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카레나 씨(2012년 11월) 등을 다시 만날 수 있다.

5월 4일 방송되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 2016년 8월 22일 ~ 8월 26일 5부작으로 방송된 ‘황도로 간 사나이’ 편의 이용오(57) 씨편이 마련됐다.

#  무인도인 황도로 떠난 남자

2016년 8월에 방송된 전편에서 황도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용오 씨.

한국판 ‘로빈 크루소’ 같다 하여 ‘황도 이장 크루소’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일하게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황도 정상이라도 오르는 날에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해야 했다.

‘멋진 삶을 산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며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황도에 머무르면서 병을 치유하고 싶다’ 며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황도는 원래 사람이 사는 섬이었지만 안전을 우선한 정부의 시책으로 이주정책이 시행돼 40여 년 동안 무인도로 방치됐던 곳.

용오 씨 매형이 ‘조상 땅 찾기 운동본부’의 연락을 받고 그곳에 외조부의 땅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처남인 용오 씨의 인생에 대변화가 찾아왔다.

사업에 거듭 실패한 후, 절망감에 빠져 있던 용오 씨는 무엇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설계해보고 싶은 생각으로 무인도 황도로 떠나 그곳에서 자급자족하며 자리를 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황도는 대부분이 돌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5월까지 추위가 찾아올 정도로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용오 씨는 씩씩하게 그곳 생활에 적응해갔다.

#  다시 황도로 떠나다.

4년이 지난 후, 용오 씨는 여전히 황도에서 살고 있을까.

자신이 찾고자 했던 새로운 인생은 찾았을까...많은 이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황도이장 용오 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황도가 아닌, 황도에서 배로 한 시간 거리인 삽시도라는 섬에 있었다.

지난 해 9월, 거세게 몰아닥친 태풍 ‘링링’ 때문에 황도에 애써 일군 그의 보금자리는 폐허가 됐다.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는 서둘러 황도를 떠나 삽시도로 왔다.

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삽시도에 머문 것은 여건이 되면 바로 황도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4월 초, 다시 황도로 간 사나이 용오 씨, 그러나 섬은 엉망이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집을 고치고, 우물을 청소하며 무인도 살이를 시작한 용오 씨, 달라진 것도 있다.

유일한 황도 주민 용오 씨만을 위해 병원선이 진료를 오는가 하면 방송을 보고 황도까지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났다.

무려 한 달 평균 50여 명이나 될 정도, 다시 황도로 간 사나이에게 황도는 여전히 도전과 모험의 설레임을 주는 땅.

그가 그려갈 황도가 궁금해진다.

#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그가 더 열심히 황도에 뿌리를 내려야 할 이유가 생겼다.

황도에서 제2의 직업을 찾았기 때문이다.

자칭 ‘황도 동영상 크리에이터’가 된 것.

우연히 황도에서의 생활을 인터넷 동영상에 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인간극장'을 통해 알려진 그의 일상에 흥미를 느낀 이들이 열혈 구독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제 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돈을 벌게 되자,

그동안 무인도로 떠난 남편과 아빠 때문에 애를 태웠던 가족들에게도 떳떳해졌다.

하지만 해충과 태풍의 위험은 여전하다.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난관도 있다. 그리고 외롭고 고독하다.

그럼에도 황도에서 제2의 삶을 찾았다며 행복하다고 하는 용오 씨.

이제는 자신의 직장이자 삶의 터전이 된 황도에서 그가 안부를 전한다.

1부 줄거리(5월 4일 방송)

4년 전, '인간극장'이 만났던 '황도 이장' 용오 씨.

시간이 흘러 그를 다시 만난 곳은 황도가 아닌 인근의 다른 섬, '삽시도'였다. 

이곳에서 서울에서 온 가족을 만난 후, 그는 다시 망망대해 황도로 향했다.

태풍 때문에 피난 나온 지 딱 6개월 만이다.

다시 시작되는 무인도 살이, 강아지 황도가 흑염소 사냥에 나서고...

황도가 무언갈 잡은 것일까, 용오 씨도 함께 달려 나간다.

2부 줄거리(5월 5일 방송)

4년 전, '인간극장'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용오 씨...

여전히 황도에서 홀로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 중 하나라면 새로운 작업을 찾은 것...일상을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어두컴컴한 밤, 용오 씨는 무슨 이유인지, 황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3부 줄거리(5월 6일 방송)

용오 씨 혼자 사는 황도에 병원선이 찾아올 만큼 환경이 달라졌다.

하지만 혼자 집 고친다고 고군분투해야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집수리를 마친 날, 새가 날아들자 용오 씨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뭔가 만들기 시작한다!

4부 줄거리(5월 7일 방송)

무인도인 황도에서 6년째 살고 있는 용오 씨, 4년 전, '인간극장'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방송을 본 후, 용오 씨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섬에 접안시설이 없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타고 온 배에 종종 문제가 생기곤 했다.

며칠 후, 용오 씨는 스티로폼을 모아 또 다시 계획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데...또 무얼하려는 것일까.

연출 :  조창근

글 :  정수연

촬영:  민병일

조연출 :  원준호

취재작가 :  조성원

방송일 : 2020년 5월 4일(월) ~ 5월 8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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