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아이콘택트'에서 아내의 '용산역 출산'을 지켜봐야 했던 남편과 이들 부부를 위해 거리낌 없이 손을 내민 21세의 '시민 영웅' 여대생이 감동적인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4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번째 에피소드 신청자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생명의 은인 같은 분을 뵈러 왔다”며 “지난달 용산역에서 아내가 갑작스럽게 출산을 하게 됐는데, 그 분이 없었다면 상황이 어찌 됐을지 모른다”고 지난달 3월 28일 겪은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신청자는 “당시 예정일을 보름 정도 남겨두고 있던 만삭의 아내가 지하철에서 갑자기 아프다고 해 용산역에 내렸는데, 5분도 안 돼서 아내가 쓰러졌고 아이가 나오는 바람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살려주세요”라는 그의 외침에 주변 사람들이 달려왔고, 그 중에서도 특히 산모와 아기의 상태를 침착하게 살펴봐 준 한 사람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는 “차가운 바닥에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그 분이 119에 전화도 해 주시고, 아기를 너무 꽉 안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아내의 마사지까지 해 주셨다”며 “한 시도 옆에서 떠나지 않으시고...”라고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청자와 아내는 탈북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탈북민 부부였기에, 이날 받은 따뜻한 도움은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결국 신청자는 그날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출산을 도와 준 당사자를 찾아 눈맞춤방에 초대했다.

남편은 “지하철을 타고 가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 해 내렸다”며 “아내는 난간을 잡고 쓰러졌고, 나는 119에 신고했는데 아내가 ‘아이가 나온다’고 했다”며 긴박했던 그 때를 기억했다.

그는 “한 여성이 와서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했다”면서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 내 아내와 아이를 살린 생명의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탈북한지 1년 밖에 안 되어 여기 생활도 힘들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그 분이 우리를 살려주셨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에 ‘용산역 영웅’ 조문성씨가 등장했다.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어서 진행자들도 놀라워했다.

조씨는 “보건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라며 “남편분이 ‘살려달라’ 하는데, 도와드리는게 아니라 살려드려야한다고 생각했다”꼬 말했다.

이어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는 아내분에 ‘아이 건강하고 예쁘다’, ‘119 요원들이 금방 온다’는 말씀을 드리며 안심시키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hrjang@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1075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