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 전국 최고 농협 ‘친환경 메카’
‘영농활동 지원’ 및 ‘생산물 판로 개척’ 주력
농업소득 증대 · 경제사업 확대 및 조합원 사업 전이용
고령화된 조합원 위해 맞춤형 농업시스템 구축 및 요양원 설립 추진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성대히 치러내...‘무한한 영광’
농업·농촌 발전 및 조합원 복지 최우선
충북권 최초 ‘미곡종합처리장’, 전국 최초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신축

[청주=내외뉴스통신] 이건수 기자= 2016년 5월에 치러진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28년 농사를 지으면서 오창농협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던 ‘김영우’ 이사가 제15대 조합장에 선출됐다.

보궐임기 3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영우’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어느 덧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김 조합장은 보궐 임기 3년 동안은 경제사업장이 원오창에서 오창2산단으로 이전하면서 과도한 내부적인 고정투자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조합원들이 많은 도움으로 적립도 많아지고 출자도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실질적인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오창농협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단지 지점발전 계획 수립 및 추진 △건전 여신 지속 추진으로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 △경제사업장 통합이전 △새로운 소득작물 발굴과 영농자재 가격 인하 △품목별 작목반 영농지도 및 생산 농산물 판매 확대 △요양원 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요양원 설립 추진계획이 눈에 띈다. 이런 구상에 대해 김 조합장은 “오창농협이 50주년을 맞게 된 것은 모두 초창기 조합원들의 땀과 눈물로 만든 것이기에, 그 분들이 보통 80세에서 100세 가까운 분도 적지 않다”며, “그분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오창농협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요양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이 수입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돈이 많이 투자되는 일이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농협도 당장의 손익을 넘어 조합원들의 삶 자체를 돕는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시대라고 강조한다.

곳곳에 많은 요양원이 있지만 문제도 적지 않은데, 농협에서 요양원을 운영한다면 자식들도 믿고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고,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 중의 하나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들의 건강검진도 점차 확대해, 모든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재선한 1년 동안 추진한 사업 중에는 지난해 10월에 성대하게 치러낸 50주년 행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50주년기념 한마음대회에서 자신의 임기 내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러 낼 수 있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고,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50주년 행사를 자신이 노력한다고 해서 치러 낼 수 있는 행사가 아니기에, 조합장 임기동안 이런 뜻 깊은 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라면서 “직원들과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지역민을 포함해 외부인들에게 오창농협의 저력을 보여준 의미 깊은 행사였다”고 소회를 덧붙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농사를 시작한 ‘김영우 조합장은 4-H 활동을 비롯해 동네 이장에, 농업경영인회 회장까지 농업과 관련된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의 쌀을 만들겠다는 꿈에, 직접 정미소를 차려 도정하면서 '햇빛 달빛 머금은 쌀' 이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을 정도로 20 여년 농사짓는 일을 천직이라는 ‘김영우’ 조합장.

유달리 농협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조합장은 당시 농협 직원들이 조합원 보다는 사무실 운영에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아쉽게도 했고,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든든한 농협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비상근 이사로 조합 임원이 되어 간접적으로나마 경영에 참여해 봤는데, 조합 사업에 관여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낀 김 조합장은 뭔가 변화를 위해 직접 경영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조합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조합장 첫 선거에 고배를 마신 뒤, 2016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3년 임기동안 조합원들이 농사가 잘되도록 지원하고, 그 다음엔 생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 주는 이른바 ‘영농활동 지원’과 ‘생산물 판로 개척’에 주력했다.

마낙영 상임이사도 “김 조합장은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데다, 향후 농업과 농협이 나아갈 방향도 정확히 판단하고 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는 능력과 열정이 대단한 조합장”이라고 강조한다.

50주년을 넘긴 오창농협은 신용사업은 물론 경제 사업이 특화돼 있는 전국에 몇 안 되는 농협이다.

그 중 ‘친환경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의 ‘로컬푸드’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중간 과정 없이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의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보다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은 일반 농산물의 재배방법보다 배로 힘이 든다. 때문에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친환경농자재를 구입하는데 조합 자체적으로 50%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 판매까지 하고 있어 농협에서 농산물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을 책임지고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비율을 따져 봐도 8대2로 경제사업의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현재 오창농협에 경제사업 총액이 약 630억 원이다. 자산규모가 3,500억 원에 비하면 상당한 규모로, 김 조합장은 임기 내 1,000억 원대까지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창농협은 65세 이상의 조합원이 51%를 차지할 정도로 조합원들의 연령층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김 조합장은 이분들의 눈높이에 맞게 맞춤형 농업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사짓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충전식 분무기 500대를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해, 여성·고령층 조합원을 우선 대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강원도감자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감자 종자 공급협약을 체결하고, 처음으로 감자특화사업을 시작해, 조합에서 종자를 구입해 일괄적으로 심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옛날부터 '농자천하지대본' 이라고 해서 농업을 나라살림의 근본으로 삼았다.

김 조합장은 ‘4차산업’이란 말이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농업의 비중이 옛날과 같을 순 없지만, 그래도 농사가 모든 산업의 근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국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금부터 더 훨씬 더 농업에 대해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하고, 농업을 무시하는 나라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이다.

‘김영우’ 조합장은 “정부에서 농업을 소홀히 대하니까 공무원들도 관심을 크게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추곡 수매 등 정부에서 할 일을 농협에 맡기면서도 농협이 뭔가 협조를 원할 때면 민간사업자 대하듯이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의 실익 증진을 위한 교육지원사업 및 경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조합원 중심의 ‘농협다운 농협’ 건설에 최선을 다하면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엄청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영우’ 조합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 취임 1주년 소감.
 
“지난해 3월에 치러진 조합장선거에 출마해 재선됐다.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오창농협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재선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초심과 목표를 가지고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와 보니 참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곤 한다.

어깨는 무겁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 현실을 개선해 나가고, 조합원님들을 대변해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처음에는 ‘조합원들만을 위해 농협을 운영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으나, 한 농협의 조합장이란 자리는 신용사업, 경제사업, 조합원 관리, 인사관리, 사업방향 등 여러 가지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들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1년 동안은 여러 고민들로 잠을 설쳤던 기억들이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여러 업무들을 처리하고 경험하면서 이제는 농협이라는 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파악했고,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일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는 농업·농촌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후생임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다.” 

- ‘오창농협’ 소개.

“오창농협이 1969년 농촌의 고리사채, 영농 및 생활 물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오창의 이동조합 34개를 통합해 발족한지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도전과 불굴의 노력으로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관내 농업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유통·금융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에는 충북권 최초로 ‘미곡종합처리장’을 신축해, 오창쌀의 인지도 향상과 판매 확대에 노력했다.

2009년에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신축해 친환경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때문에 오창농협은 신용사업은 물론, 경제 사업이 특화돼  있는 전국에 몇 안 되는 농협이다.

특히, ‘친환경유통센터’에서는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추진으로 300개교 110,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한 식생활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곡류, 채소, 과일 등 농산물 150여 품목으로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수와 품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창농협 주유소’는 연간 180억 원 이상의 유류를 판매하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주유소가 됐고, 지난해에는 3억여 원을 들여 무항생제시스템을 갖춘 친환경축산물가공공장도 건립해, 한우 작목반의 농가소득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브랜드인 ‘꺼리’가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 산모를 위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이 큰 호응을 얻어 충북권은 물론, 전국 산모들에게도 배달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조합원이 2,100여명, 총자산 3,559억 원, 자기자본 368억 원, 경제사업량 621억 원, 당기손익 13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 지난해 오창농협이 ‘50주년’을 맞이했다.

“제가 지난해 3월 조합장 선거에서 재선되면서 가장 뜻 깊었던 것은 오창농협이 5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그때 마침 제가 조합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때였으니 저는 운이 좋은 조합장이다.

50주년은 그동안의 걸어온 길을 중간 점검하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다시 출발하는 중요한 길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시기에 조합장으로 막중한 기념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었고, 평생 길이길이 남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그래서 청주시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조합원들과 함께 50주년 행사를 성대히 치렀다. 지금의 오창농협이 있기까지는 역대 조합장님들과 임직원 그리고 조합원들의 희생과 노고가 바탕이 돼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50주년 책자를 발간했는데 발행인으로서 제2의 도약기를 맞는 오창농협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 새삼 가슴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 1년 동안 추진한 주요성과는.

“‘친환경 메카’이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으로(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다. 때문에 농사짓는데 농협 자체적으로 친환경자재구입 보조금 50%를 지원하고 있고, 또한 전량 수매를 해 주고 있다.

또한, 매뉴얼대로 3회 정도 일괄 방제도 해주고 있다. 그런 조합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야말로 친환경농민들이 피땀 흘려 농사지은 생산물을 전량 수매를 해서 판매까지 100% 책임지고 있다.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사업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저희 농협은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비율을 따져 봐도 8대2로 경제사업의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를 보더라도 오창농협은 농업·농촌의 전형적인 농협이라 볼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조합원들에게 농약살포, 제초 등 농가에서 작목에 상관없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분무기 500대를 지원했다.

또한, 풍년농사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농약, 일반자재 판매가 30% 지원 △친환경자재 판매가 50% 지원 △친환경잔류농약비검사비 2천3백만 원 지원 △축산농가 운영 3천2백만 원 지원 △포크레인 사용료 5천9백만 원 지원 △농기계 보험 등 6천9백만 원 지원 △조합원 자녀 장학금 6천만 원 지원 등, 최대한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근에는 강원도감자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감자 종자 공급협약을 체결하고, 처음으로 감자특화사업을 시작해, 조합에서 종자를 구입해서 일괄적으로 심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농민이 생산한 감자를 전량 수매를 해서 1억 원을 들여 구입한 감자선별기를 통해 20kg씩 박스포장해서 서울 가락동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일괄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그야말로 농민들은 농사만 지어 놓으면 조합에서 수매→선별→판매→통장 입금까지 해주는 ‘농작업 일괄시스템’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창농협 특화작목으로 감자가 선정돼, 농협중앙회로부터 5천만 원을 보조 받았다. 이 보조금 모두를 감자 생산농가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에만 지원했던 병해충 방제를 모든 조합원 농가로 확대했고, 각종 재해보험도 자부담 80%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상해 보험 같은 경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100% 지원해 주고 있다.”

- 앞으로 ‘오창농협’ 운영 방향은.

“제가 조합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생각하였던 몇 가지 목표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과제가 ‘경제사업의 확대’와 조합원의 ‘사업 전이용’이다.

그 세부내용으로 △경제사업장 통합이전 △새로운 소득 작물 발굴과 영농자재 가격 인하 △작목반별 전문지도 교육 △청년·여성 조합원 육성 등이다.

또한, 조합의 사업 이용 확대를 위해 출자 배당보다는 이용고 배당에 비중을 둠으로써,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에 걸 맞는 조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임기 내에 중요하게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농가의 농업소득 증대이다. 현재 우리 조합원들의 농가소득 총액에서 농업으로 얻는 소득이 농외소득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한 농가의 살림이 꾸준하고 안정적이려면 농업소득이 농외소득보다 높아야 된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득작물을 발굴해 컨설팅하고, 지원하고, 교육을 거쳐 제값 받고 팔아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또 하나, 앞으로는 줄어드는 예대마진과 출산율의 저하로 인해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 어려운 상황을 모든 임직원과 힘을 합쳐 이겨나갈 것이다.” 

- 비조합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다. 농협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고객의 대다수는 비조합원이다. 하나로마트 같은 경우는 전체 매출액의 15%만 조합원이고, 나머지는 비조합원들의 매출이다.

주유소나 신용사업의 고객도 마찬가지로 비조합원의 비중이 크다. 무엇보다 비조합원도 기본적으로 다 우리 지역 주민이다.

고객 관리 차원도 있지만, 농협이 이제는 조합원의 협동체를 넘어 지역의 어엿한 대민기관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용객 모두에게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부대학이나 산악회, 로컬푸드 소비자 체험 행사 등 비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비조합원(준조합원) 대상으로도 이용고배당을 실시했다.”

- 조합장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부딪히는 아쉬움도 많이 있었을텐데.

“조합장은 언제까지 할지 모르는 한시적인 봉사직일 뿐이고, 저의 천직은 농사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농업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그런 진심이 모두에게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뭔가 조금만 잘못되면 조합장 탓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좀 더 조합원들에게 다가가고, 자주 만나고, 조합원 애로 사항에 좀 더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면서, 추진하려는 조합사업도 충분히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갈수록 농촌, 농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농협의 역할은.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논어에 안연편>에 나오는 구절로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로, 의역하면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라고 해석이 되지만, 풀어보면 모든 이름은 그에 합당한 실이 갖추어져 있을 때에만 비로소 그 이름이 진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다. 

언제부터인가 농민을 위한 농협의 역할이 퇴색해져 많은 비난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역할은 누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농협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업을 무시하는 나라는 결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구소련이 망한 것도 여러 이념의 대립과 충돌이 아닌 밀가루 파동, 토지배분, 흉작 등 식량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민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정부에서는 더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농업정책을 추진하고 농민들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본다."

- 끝으로 한 말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농민, 상인, 기업인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국민들은 힘을 합쳐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언제나 그래왔듯이 버티고, 힘을 내고, 싸우다 보면 끝이 오기 마련이다.

‘유시유종(有始有終) 유종유시(有終有始)’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이, 이 어려운 시국이 끝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올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나 또한 조합원이면서 농사짓는 한 사람이다. 모든 조합원들이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의무를 다하는 조합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조합원들께서 너무 권리의식만 강한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농협 같은 협동조직은 권리보다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에도 ‘조합원이면 농협사업을 모두 이용해야한다’를 강조하고 있다. ‘조합은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과 사명감이 있어야한다.

조합 돈을 눈먼 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판에 앞서 참된 주인의식을 갖고 솔선수범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직원이든, 조합원이든 조금 더 상대를 이해하고 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모든 것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결국은 조합장의 몫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해 저부터 반성하면서 화합과 소통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응원하고 더불어 전국에 있는 모든 농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 드린다.”  

 

geonbajang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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