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 경장 이강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바다를 찾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도에 인접해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매우 좋아 해양 레저객들과 바다 낚시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민 소득 증가 및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더불어 마리나 등 레저를 위한 시설들이 갖춰지면서 해양 레저객이 가파르게 늘어나 지난 한 해 전국 해양 레저객은 약 5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낚시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바다 낚시객 또한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바다는 평소에는 평온한 모습으로 낚시와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우리에게 휴식 공간을 내어 주지만, 때로는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하는 무서운 대상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은 구명조끼 착용이다.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3년간 전국 연안사고 사망자 368명 중 90% 이상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 발생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2시간 이내 생존율이 90%에 육박하는 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사망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경남 통영에서 낚시어선이 화물선과 충돌 후 전복된 사고에서 사망자 3명은 전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9월 전남 고흥에서는 소형 어선이 조업 중 전복되었으나 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무사히 구조된 사례를 보면 구명조끼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명조끼 미착용자에 대한 설문 결과는 대부분 귀찮고 불편하다는 것과 여름철에는 덥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작년 한 해 인천해경에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단속된 사례는 22건에 이른다.

구명조끼는 물에 빠졌을 때 최소 24시간 이상 부력이 유지되어 몸이 뜰 수 있게 해 주며 보온 기능이 있어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아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생존 시간이 몇 배에서 몇십 배는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주황색 등 눈에 잘 띄는 색 사용과 반사판이 부착되어 있어 구조자가 조난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호루라기나 자기점화등 같은 장비를 갖추면 위급 상황 시 빠르게 주변에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구명조끼는 제품 규격과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선, 구명조끼를 구매하거나 착용할 때는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한국선급(KR)이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으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인지 확인하여야 한다.

선박구명설비기준 제35조에는 구명조끼가 갖춰야 하는 각종 요건들이 규정되어 있는데, 만약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착용하게 되면 앞서 언급한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다양한 구명조끼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명조끼는 '부력 소재형'이다. 부력 소재형 구명조끼를 착용할 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에 맞는 적절한 사이즈의 구명조끼를 선택해서 입고 활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두 번째는 모든 지퍼와 버클을 채운 후 몸에 맞게 조여주어 구명조끼가 몸에 맞게 밀착되도록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명조끼 아래쪽에 사타구니 앞뒤로 연결하는 줄을 꼭 연결해야 한다. 이 줄을 연결하지 않으면 바다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는 부력으로 인해 떠오르고 몸은 가라앉아 구명조끼가 벗겨질 수도 있고 오히려 구명조끼 때문에 질식의 위험도 있다.

자동차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당연하게 착용하는 것처럼, 바다에서 활동을 할 경우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구명조끼는 물에 빠졌을 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러한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알리고 안전의식을 배양하고자 '구명조끼 입기 실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TV, 라디오, 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로 범국민 대상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알려 안전의식을 개선하고, '생존수영 체험교육'과 '직업체험교육'등을 통하여 국민 스스로 체험하고 느끼는 해양안전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다.

또한, 해수욕장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에 구명조끼 착용 체험부스 등 현장 홍보 활동과 파출소에서 구명조끼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추진하여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해양경찰의 노력과 국민 스스로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진다면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중국 사기 '맹상군열전'에서 유래한 '토영삼굴(兔營三窟)'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는 위험에 대비해서 굴 세 개를 파 놓는다는 말인데, 위험에 대비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나거나 위기가 닥치더라도 피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구명조끼 착용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소홀히 하고 간과할 수 있지만 해양사고를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최소한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다에서 우리의 목숨을 지켜주는 생명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안전한 바다는 올바른 구명조끼 착용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는 꼭 기억하시고 바다를 즐겁고 안전하게 이용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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