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수령 이팝꽃길 새로운 명소로 부상

[밀양=내외뉴스통신] 장현호 기자=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밀양댐으로 가는 6km 아름다운 이팝나무길이 있다.

표충사 가는길 1077번 지방도 아불삼거리에서 밀양댐 쪽으로 왕복 2차선 도로 좌우에 가로수로 식재된 이팝나무가 20여년을 지나며 터널을 이루어 가는데 해마다 4월말~5월초 개화기가 되면 장관을 이룬다.

1991년 밀양댐 공사가 시작되기까지 단장면 고례리 일대 농암대 풍경은 밀양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무릉도원이었다.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기암절벽이 품어내는 경치는 보는 이들을 신선의 세계로 끌여 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름답던 마을과 2만 년전 선사시대 사람들이 움막을 짓고 돌도끼로 삶의 터전을 가꾸던 전설도 물속에 잠기고 말았다.

그나마 밀양댐에서 이팝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한 탓에 밀양댐을 가는 길은 인근각지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눈처럼 하얀 이팝꽃이 6km 2차선도로를 환상적인 꿈길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니 얼마나 큰 위안인가

고례 가는 길의 이팝나무는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중순경 절정을 이룬다.
 
이팝나무는 꽃이 새하얀 쌀밥과 같다고 하여 '이팝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이팝나무의 꽃잎은 가늘고 길다. 얄캉한 그 꽃잎들이 요밀요밀 피어오르면 정말로 쌀밥이 가득 올려 진 듯, 또는 새하얀 눈이 그득 쌓인 듯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벌과 나비가 찾지 않는다. 이 길은 향후 수령이 더해감에 따라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은 곳이다.

밀양댐으로 가는 이팝나무 길은 K-water에서 조성한 길이다. 약 6km 도로변에 1000그루가 넘는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다. 댐 건설과 함께 1999년에 심어졌다. 이팝나무는 그 길 위에서 담담한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그 길과 사람들을 따사롭게 밝혀 줄 시간을 기다리면서 20년 동안 비와 바람의 발길질을 견디며 지금은 아름다운 숲길이 되었다.

밀양댐이 있고 그리고 이팝나무 길이 있는 고례가는 길은 짙은 녹음으로 둘러 싸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댐은 높이 89m, 길이 535m, 총저수량 7,360만t, 유역면적104.4km2 이다. 경상남도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3개 지역에 수돗물과 전력을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1991년 착공, 2001년 11월에 완공됐다.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양산시 원동면 선리,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 걸쳐 뻗어 있다.

 

고례 가는길  <장현호>

고례댐 가는 길
이팝나무 꽃 피웠네
범도에서 시오리 꼬부랑 길 따라
얘기곷 피웠네

아주 먼 옛날 고례 사람들
움막집 짓고 돌도끼로 땅을 일궈
천수답 빗물 가두어 쌀농사 지었대

2만 년 전 선사시대 전설이 묻힌
고례마을에
사람들 떠나고 없는데

누구를 기다리는지
벌 나비도 찾지 않는 이팝나무
시오릿 길 구비 구비 하얀 밥상 차려 놓았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잊어버린 것은 언젠가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번 잃어버린 것은 되찾지 못한다. 그런 상실감은 마음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진흙처럼 켜켜이 쌓인다. 사람에게 가장 큰 상실감은 고향을 잃어버린 것일 것이다. 

자신이 고향을 등지거나 떠났을 땐 언젠가는 돌아간다는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고향 땅이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면 돌아갈 고향은 없는 것이다. 그럴 때 수몰된 그 땅에 대한 그리움이나 상실감은 말로 형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개인의 상실감을 넘어 공동체의 상실감이 되는 것이다. 밀양댐이 바로 그런 곳이다.

고례리는 단장면의 동남쪽 변경에 위치한 동리(洞里)로 밀양군 내에서도 가장 오지(奧地)에 속하며 산천과 수석이 빼어난 명승지이다.

서북쪽의 이웃 동리(洞里)인 범도리(泛棹里), 아불(阿佛)에서 구절양장(九折羊腸)과 같은 고사천(姑射川) 계곡을 거슬러 남하하면 평리(平里), 고례(古禮), 사희동(四熙洞), 덕달(德達) 등 자연 부락이 그림 같은 산수 속에서 차례대로 전개되고, 동북쪽에는 또 다른 승경(勝景) 속에 소월리(所月里)(바드리)와 풍류동(風流洞)이란 산상(山上) 별구(別區)가 숨어 있는 곳이다.

동남쪽에는 향로봉(向路峰)의 높은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려쳐진 가운데 양산군 하서면(과 군계(郡界)를 이루었고, 서쪽에는 뇌암산(雷岩山)을 사이에 두고 국전리와 이웃해 있으며, 북쪽으로 높다란 산봉우리 너머에 구천리, 범도리와 경계를 짓고 있다.

 

 

밀양댐이 들어서면서 덕달, 사희동, 죽촌,고점 4개 부락이 물에 잠겼다.1991년 11월 6일 착공하여 2001년 12월 준공을 본 밀양댐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밀양강 지류 고례천을 가로막은 밀양댐은 총저수량 73.6백만m³,유역면적 95.4km², 댐높이 89m,댐길이 535m,발전시설량 1,300kw이다. 밀양댐 건설은 밀양,양산,창녕지역에 년간 79,0백만 m²의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조절과 수력 에너지개발에 주목적이 있다.

옛 농암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는 수몰지역 네 부락의 주민 267명을 위로하기 위해 망향비가 세워져 있다.
 

 

밀양댐 수몰지역인 고례천(古禮川) 상류 부근, 즉 사희동(四熙洞) 상류 부근 1km구간의 계곡을 농암대(籠巖臺)라 한다. 계곡 양편에 화강암 바위가 농(籠)과 같이 겹쳐 쌓여진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농암대 마주 보는 곳에 농암정을 세우고 수몰지역에 대한 사연이 적힌 비가 세워져 있는 쉼터가 있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기도한다.

천길 벼랑을 깎아 세운 듯 하고 그 밑에는 수정 같이 맑은 물에 은어 떼가 뛰노는 수석이 빼어난 경승지로서, 조선시대 사림파의 거두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金宗直 1431~1492)이 유람했던 곳으로 주옥같은 시들이 남겨져 있다.

이팝꽃이 피는 5월에는 밀양 위양지가 최고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고례 가는 길 이팝나무 가로수 길도 최근 들어 인근각지에서 드라이버를 즐기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례가는 길 이팝 축제를 펼치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답답한 마음을 이팝나무 꽃길을 달려보면서 시원하게 날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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