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기업의 위기 해결사는?

[서울=내외뉴스통신] 김경의 기자 = 중소기업 판로 확대 목적으로 출범한 홈쇼핑채널 (주)홈앤쇼핑이 33%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중소기업중앙회의 전횡이 반복되는 한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홈앤쇼핑은 비리혐의로 지난해 11월 중도 사임한 최종상 대표이사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이 추천한 홍보 마케팅 전문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한 금융인 간에 2파전 구도다.

그런데 중소기업계 일각에서는 공모 방식이 아니라 4개 주주사에만 후보추천을 의뢰했고, 그 중에 2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에 대해 불만들이 많다. 두 후보 모두 홈쇼핑 출신이 아니라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특히 박근혜 정부때 금융계에 있다가 퇴임한 모 후보는 유통 쪽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분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문제점은 홈앤쇼핑을 지배하고 있는 1대주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모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주주사에게만 한정적으로 추천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며, 이같은 제한적 ‘선택범위’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홈앤쇼핑의 위기 국면을 해소하고 정면돌파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춘 후보를 찾기가 어렵다는 비판인 것이다.

홈앤쇼핑은 공영홈쇼핑과 함께 홈쇼핑 회사들 중에 상당한 공익성을 띄고 출범한 회사다. 주주들을 보면 1대주주 중소기업 중앙회가 33%, 농협중앙회가 20%,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5%, IBK기업은행 10% 이며 나머지 20%가 소액주주들이다.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상장을 추진하지 않아 오랜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시세차익을 보지 못해 불만이 적지 않은데다, 걸핏하면 회사 대표이사가 불명예스런 일로 임기 도중에 하차하는 바람에 경영공백이 발생해 실망감이 크다. 

그래서 홈앤쇼핑은 복마전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주주가 바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새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 회장은 본인이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으로서 현재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김 회장이 공명정대하게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일부 주주사 추천 형태를 띄면서도 실제로는 본인이 암중에 두고 있는 후보자를 점찍어 놓고 요식행위로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홈앤쇼핑 주변에서는 김 회장이 당초 의중에 두었던 인물은 케이블업계, 홈쇼핑업계 거물 인사로서 전문성과 대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였는데 당사자가 막판에 고사하자, 갑자기 방향을 선회해서 금융인 후보를 선택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김 회장은 회사를 살리고 정상화하는데 능력을 갖춘 인물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본인과의 친분관계를 감안해서 다른 주주나 고객,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계 관계자들의 기대와 의중에 배치되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런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된다고 해도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홈앤쇼핑 현안을 해결하는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홈앤쇼핑은  2021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몇 년째 방송평가 결과에서 업계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경쟁사들은 빅 데이터와 AI 등 첨단 IT산업과 연계하여 치고 나가는데 유통업과 IT산업에 문외한인 신임 대표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른 주주사 관계자는 “30% 지분에 불과한 1대주주가 이런 식으로 전횡을 부리는 한 회사 정상화와 발전은 요원하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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