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나는 어울렁 더울렁 정치인이 아니다. 말할 때 말하고 결단할 때 결단했다.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
지역 원로 정치인 “고양시장은 기레기 운운할게 아니라 시정을 되돌아보고, 혹시나 고양시청에 ‘공레기’는 없는지 잘 살펴보라”

[고양ㅣ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지난 16일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지역 정치인과 언론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글은 ‘기레기는 가라’는 제목으로 특정 언론인을 향해 ‘기레기(기자+쓰레기)’라 칭하며, 고양시장이 되기 전 경기도의원 시절 LH와 대립했던 행적을 거론한 글이다.

이 시장은 글머리에서 “어떤 식견 높으신 (기자)분이 (내가) LH와 싸우는 것을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하는 사이다 정치라 헛말을 내뱉는다”며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사이다 정치 원하지도 (않고,) 그분들처럼 잘나지도 않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어제 시장 상인 한분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려 (삼송역 현장집무실을) 찾아오셨다. 문제의 (환승)주차장 옆 주상복합 건물 부지 성토로 약 1.5m 단차가 생겨 도로가 단절되었다. 그걸 연결해달라고 (LH에) 요구한지 5년이 넘어도 해결이 되지 않았고, LH 경인본부장 상견례 시 부탁했지만 함흥차사였다”며 “참다못한 나는 공중파를 대동하(고 가)겠다며 현장 방문을 강행(해) 단절된 도로가 연결되었다. 약 30억 부담금이 문제였다. 그때 일이 고맙다고 인사차 오신 것”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덧붙여 그는 “이것이 LH의 실상이고, 주민들은 LH의 선의로 집행된 줄 알고 있다”며 “나는 어울렁 더울렁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삼송역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LH와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사이다 정치를 위한 게 아니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의 권리를 찾아오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시장은 “2011년 경 부동산 경기 침체로 LH가 추진 중인 사업을 여러 곳에서 포기했다. 보상을 기대하며 은행돈을 빌려 미리 대토한 분들이 자살을 하며 저항할 때 경기도 집행부와 맞서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LH사업 포기지역 피해주민지원조례를 만들어 고양 풍동2지구(와) 파주운정지구 피해주민의 자살 행렬이(을) 멈췄다(막았다)”며 “말할 때 말하고 결단할 때 결단했다.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고 썼다.

글 말미 이 시장은 “이재준에 대해 알고 싶으면 경기도의회 8년간 상임회 본회의 회의록과 자료제출 요구서 일독을 권한다”며 “정치사상이 실종되고 꾼들만 난무한 세상(에서) 최소한 고민했고 아파했다. 그냥 이재준 하나쯤 봐줘도 될 만큼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 시장의 글을 종합해보면 특정 언론에서 이재준 시장이 LH와 대립하는 것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이다 정치를 흉내는 것’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고, 해당 기자와 기사에 대해 경기도의원 시절 LH와 맞섰던 것을 예로 들며 성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시 지역 원로 정치인은 “시중에서 분별없이 마구 쓰이는 ‘기레기’라는 용어를 100만이 넘는 대도시 단체장이, 그것도 SNS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를 언급하며 썼다는 건 자질의 문제”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내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굳이 SNS에 대고 저러는 건 시중의 무분별함에 편승해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한숨을 내쉬며 원로 정치인은 “어쩌다 고양시가 이 모양이 됐는지 안타깝다”며 “고양시장은 기레기 운운할게 아니라 요진(개발) 기부채납 등 시정을 되돌아보고, 혹시나 고양시청에 ‘공레기(공무원+쓰레기)’는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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