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이젠 그만하고 싶어’
부당한 신체 접촉 및 시말서, 상관에게 강요 당해

[서울=내외뉴스통신] 정석현 기자=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시민사회모임)’은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억울한 죽음 이후 2달째 묵묵부담, 오리온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을 19일 열었다.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지난 3월 벌어진 20대 여성 자살 사건과 관련 시민단체가 팔을 걷고 나선 셈이다.

이 모임 측은 “회사가 유가족에게 일방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고 말한 뒤 “금전을 입금한 후 유가족들을 외면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로 고인이 작성한 유서 안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젠 그만하고 싶어’ 등 직장내 괴롭힘을 암시한 메모들이 발견됐고, 이를 주도한 상급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하면서 ‘그만 괴롭혀라’고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임 관계자는 “주변인들의 진술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고인은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토로했다”며 “상급자로부터 부당한 신체접촉 및 시말서 작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진호 직장갑질119 총괄 스태프는 "오리온 측은 이번 사건을 안일하게 대응 중이며, 회사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도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사업주는 이런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리온 측은 “유족 요청에 의해 두 차례 정도 경찰 조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고인이 회사로부터 괴롭힘, 폭언 등 부당한 일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서도 이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회사는 적극 협조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이 유가족에게 금전을 입금하고 연락 두절을 취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은 와전됐다. 입금된 돈은 3월 급여와 사규에 정해진 사망자에 제공하는 경조금이다. 이를 유가족 측이 위로금  내지 보상금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관계자는 “추가로 제기된 성적인 괴롭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문제가 있을 경우 법과 규정에따라 엄격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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