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 일본 자매·우호도시 방역물품 지원 논란 해명...SNS 통해 시민들 이해 당부
오랜기간 서로 협력으로 맺은 우호도시...경주 지진 때 도움 받아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최근 경주시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나라시와 교토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한데 대해 주낙영 시장에게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경주시는 올해로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시 비축 방호복 각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1,000개를 지원했으며, 나머지 우호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 할 계획 이였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과 SNS 지인들이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토착왜구다, 쪽발이다, 정신 나갔냐, 미통당답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 주 시장이 직접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주 시장은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먹은 것 같다.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그런 일을 했느냐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시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린다”며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시장은 “지난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바로 한두 달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시안, 양저우, 칭다오 등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많이 지원받기도 했다”며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가 평소 하찮게 여겼던 마스크가 부족해 대란을 겪었듯이 경제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 때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또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이다. 더욱 이번에 우리 시가 방역물품을 보낸 나라시와 교토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온 사이”이라며 특히, “나라시는 올해가 서로 자매결연을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해고 교토시와는 양국의 천년고도를 잇는 뱃길관광 크루즈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정학적으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없는 한중일 관계는 역사의 굴곡도 깊고 국민감정도 교차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관계이고, 이미 세 나라는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고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과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300년 동안 한반도의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넓은 포용력과 개방성에 있었다. 지금의 경주도 다르지 않다. 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와야 하고, 다시 말해 열고 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 시장은 “그런 복합적 관점에서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qkrgudrl67@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432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