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가수 이은하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가수 이은하가 출연해 13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노래 지도에 유독 엄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따뜻한 가르침으로 지금의 이은하가 있을 수 있도록 가수로서의 방향을 제시해 준 데뷔곡 '님마중'의 '김준규 작곡가'를 찾아 나섰다.

가수 이미자의 무대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하며 음악 인생을 걸어온 음악 스승이었던 이은하의 아버지는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투영해 그녀를 '제2의 이미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은하는 아버지에게 그런 혹독한 음악 훈련을 받았던 어린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학교 가기 전 이른 새벽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산에 올라 목에서 피가 나도록 발성 연습을 했던 이은하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친구들이 고무줄놀이 하는 시간에 아버지 기타반주에 맞춰 이미자 노래를 연습하곤 했다고. 특유의 트롯 기교인 꺾기를 잘못 할 때마다 기타로 머리를 때리는 거친 아버지의 훈련 방식 탓에 기타가 몇 개씩 부서져 나가기까지 했다는 말에 김용만, 윤정수 2MC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던 동네 어르신이 전문가에게 데려가 볼 것을 권유, 12살의 이은하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아간 곳은 당대 유명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 발매했던 '오아시스레코드사'였다.

이은하는 13살로 데뷔할 수 없어 17살로 나이를 속였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정상 13살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고데기로 만들고 그랬다.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아버지가 화장을 직접 해줬다. 당시에는 발육이 덜 됐으니까 스타킹을 가슴에 말아 넣어서 볼륨을 살리고 그랬다"고 고백해 웃음을 샀다.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예순살인 그녀는 팝 발라드 음악과 디스코 댄스 팝 음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디스코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김수희, 혜은이 등과 아울러 1980년대 디바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했다.

이은하는 아코디언 연주자였던 아버지 이영배씨의 영향으로 5살부터 음악을 접했으며 어린 나이에 무대에 출연하면서 음악적 능력을 길렀고 아버지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트로트를 배우기 시작하였지만 변성기를 일찍 겪어 허스키한 목소리였던 이은하는 소울 팝으로 전향하였고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닐 무렵, 만 12세 나이에 1973년 님마중(김진규 작사/작곡)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직후 무명 가수였던 이은하는 밤무대나 나이트 클럽에 나가서 노래를 불러야만 했고 1975년에 방송상 엄정한 규제때문에 당시 미성년자는 무대에 출연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1958년생으로 3살 올려 등록하였으며 나이를 속일려고 일부러 화장을 짙게 하면서 20대 아가씨로 위장해 가수 활동을 하게 되었다.

어렵사리 공중파 무대에 출연하게 된 이은하는 첫 히트곡이 된 1976년에 발표된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태정 사/원희명 곡)이 처음으로 유행세를 타고 난 이후 1978년에 유승엽이 작곡하고 작사한 〈밤차〉(유승엽 작사/작곡)를 부를 때 찌르기 춤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디스코 여왕으로 불렸다.

1979년에 발표하고 본인이 처음으로 작사한 〈아리송해〉(이은하 작사/이승대 작곡)가 대박을 떠뜨렸고 그 해에 KBS 가수왕상을 수상하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곡으로 송해라는 이름이 들어가 송해에게 혼났다는 얘기도 있다.

파워풀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이은하는 1981년에 KBS 세계 가요제의 그랑프리에 자신의 곡〈밤차〉로 출전하여 우수가창상을 수상하였다.

1982년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던 탑스타 이은하는 영화계에 발을 디뎠으며 처음으로 영화 《날마다 허물을 벗는 꽃뱀》이라는 성인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인영화에 출연하는데 꺼려했던 아버지 이배영은 당시 국민배우 이대근의 설득으로 이은하의 영화 출연을 허락했었다.

1970년대부터 허스키한 목소리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당대 최고의 댄스 팝 가수로 각광받았던 이은하는 라이벌로 불리던 혜은이와 함께 경쟁하면서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1986년, 이은하가 본인의 첫사랑과의 가슴 아픈 시련의 이야기를 가사로 담아내어 작사하고 고인이 된 장덕이 작곡하고 이은하의 백밴드 이자 노래의 주인공인 남자가 베이시스트로 있던 <호랑이>라는 밴드가 반주하고 장덕이 코러스를 넣어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은하 작사/장덕 작곡)이라는 서정적인 사랑의 노래를 불러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

1989년, 전영록이 작사/작곡한〈 돌이키지마〉(전영록 작사/작곡) 가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들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인정받는 10대 가수상을 9년 연속으로 수상한 이례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에는 콘서트나 뮤지컬을 하기도 했다. 이은하는 지난 2007년에 가수로 복귀했고 그 해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허가신청서를 냈으며 자신의 실제 생년을 주민등록상으로 1958년에서 1961년으로 정정됐다. 2012년에는 5년 만에 새롭게 재즈분야의 음악으로 전향하여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그녀는 몇년전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실을 고백하며 다시 대중들에게 돌아왔다.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은하는 진통제와 약물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고통에 맞서 자기와의 싸움을 견디느라 매일이 고된 일상이다.

달라진 외모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작아지는 게 있었다. 이은하는 "항상 당당하다가 이런 모습이 보여지니까 의기소침한 게 있다. 내가 노력을 해도 안 빠지고 붓고 있는 건 내 몸 상태를 잘 통제 못했기 때문에 결국 내 탓이다"고 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외출한 그는 "이 모습은 안 알아봤으면 해서 자꾸 안경을 쓰게 된다"고 했다.

이은하의 허리 상태는 심각했다. 과거 무대에서 춤을 추다 넘어졌던 사고 때문 이후 허리가 안 좋아졌고, 디스크 추간판이 녹아있어서 신경이 많이 눌리고 있었다. 때문에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로는 진통이 안 돼서 마약성 진통제를 쓰고 있다. 이은하는 공연을 열정적으로 하고 난 이후에도 무리가 와서 일찍부터 병원에 갔다. 그는 "밝으려고 노력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오기는 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은하는 고된 시간 속에서도 틈틈이 꾸준한 운동과 노래 연습을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쿠싱증후군이란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부신겉질호르몬 중에 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대표인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과잉 분비되는 병태를 말한다.

코르티솔의 작용이 많다는 것은 코르티솔의 과잉분비로 ACTH의 작용이 현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쿠싱증후군이라고 한다.

증후군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원인도 여러 가지다.

비교적 보기드문 질환으로,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코르티솔은 부신겉질에서 분비되지만, 그 분비조절은 뇌하수체전엽에서 분비되는 ACTH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ACTH의 과잉분비가 코르티솔 과잉분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부신겉질 자체가 자율적으로 코르티솔의 과잉분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쿠싱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코르티솔 과잉에 의한 증상, 두 번째는 남성호르몬(androgen) 과잉에 의한 증상, 세 번째는 ACTH 과잉에 의한 증상이다.

쿠싱증후군은 중심성 비만, 고혈압, 피로감과 쇄약감, 무월경, 남성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비만증은 특징적으로 중심성 비만증으로 주로 얼굴, 목, 가슴과 배 등에 지방축적이 되는 양상을 보인다. 보름달모양 얼굴(월상안, moon face)과 안면피부의 다혈증 등은 이 질환의 전형적인 얼굴 형태이며, 목 부위의 지방축적이 물소의 목 모양과 비슷한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 중심부위의 지방축적과는 대조적으로 팔, 다리에는 살이 찌지 않고 때때로 심한 근육위축을 보이기도 한다.

피부에서도 쿠싱증후군에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 피부가 얇아지며 쉽게 멍이 들고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또한 복부, 허벅지 등에서는 자색선조가 관찰될 수 있다. 피부와 점막의 진균(곰팡이) 감염으로 체부백선(어루러기), 손톱과 발톱의 무좀인 조갑진균증이 흔하게 발생한다.

쿠싱증후군에서는 코르티솔의 과다 이외에도 부신 안드로겐의 과다가 동반되어 여성에서 다모증, 여드름, 난소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80%이상의 환자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흔히 동반될 수 있다. 장기간의 코르티솔 과다는 골다공증을 유발하여 병적인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정신적인 장애로는 수면장애가 있으며 감정적인 변화가 심해서 과민증부터 심한 우울증, 혼동, 정신병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hrjang@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4986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