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백선엽은 간도특임대출신으로 친일파였다"...회고록 '군과 나' 증거제시
야당 "백선엽은 다부동 전투의 주역, 한국전쟁의 이순신"
국가보훈처 "서울 현충원은 국방부 소관....대전 현충원 안장 가능하다"

[내외뉴스통신] 정석현 기자= 백선엽 장군(100세)의 평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국전쟁 영웅으로 북한으로부터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했다는 평가와 일제식민지 시절 친일파였다는 평가로 구분된다.

이를 부연하면, 재향군인회는 백 장군은 낙동강에서 육군 1사단을 지휘해 한국전쟁 최대 격전인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맥아더 장군이 성공시킨 인천상륙작전 이후 백 장군의 1사단은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했다. 향후 평안북도 운산까지 진격한 부대이기도 하다. 이런 공로로 그는 1951년 11월 야전전투사령부 사령관에 뽑혀 지리산 빨치산 소탕 작전 등 성과를 올렸다. 이와 관련 한국 전쟁에 참가한 미군들로부터 "백선엽이 이끈 1사단은 한국군 부대중 가장 전투력이 강하다"라는 평가도 받았다.

반면 여당 및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은 백선엽 장군의 친일행적 문제를 따진다. 일제식민지 시절 백 장군은 간도특임대에 참여해 한국 독립군을 총과 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는 백 장군이 집필한 회고록 '군과 나'에서 '간도특임대가 추격했던 부대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중략)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대목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이와 관련 29일 백 장군의 평가는 백장군 현충원 안장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원희룡 제주도시사는페이스북을 통해 "백선영 장군은 한국전쟁의 이순신과 같다. 당연히 서울 현충원에 이 분의묘지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백 장군은 친일인사가 맞다. 따라서 현충원 안장은 허용되면 안된다"는 주된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이수진 국회의원 당선인(소속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 국립묘지법 개정이 필요하다. 친일인사가 현충원 안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 무덤을 파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걸 국회의원 당선인(소속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제의 강압에 의한 일본군 입대는 '친일파', '반민족자'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백선엽 장군을 근거없는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도 잘못이다. 다만 그의 회고록을 통해서 그가 분명히 동포들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있다"고 언급하며 그의 만주군 간도특설대 시절의 행동을 비꼬았다.

거세진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놓고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백선엽 장군은 현충원 안장 대상이 맞다. 하지만 서울 현충원은 장군 묘역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방부 소관이다. 이에 서울 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는 보훈처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다만, 대전 현충원은 저의 소관인 만큼 안장이 가능하다" 말했다.

한편, 백선엽 장군 측은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묘지로 생각 중이다. 이 지역은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1사단을 이끌고 북한 3개 사단을 물리친 지역으로 백 장군님에게는 의미 깊은 자리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서울 현충원 묘지를 마련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은 뒤 이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할 바에 차라리 다부동에 묻히는게 낫다"며 "대전 현충원 안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mile--jsh@hanmail.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6223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