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명목GDP 성장률 -1%에 환율 1250원대면 1인당 GNI 3년만에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

[내외뉴스통신]연성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만에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인당 GNI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의 지표로 사용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나라)에 세계 7번째로 진입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내외를 기록하고 환율이 6월이후 1250~1260원을 유지하면 1인당 GNI는 3만달러 밑으로 다시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전년보다 4.1%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올 1·4분기에도 실질 GNI도 감소로 전환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4분기 GNI는 전기대비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만에 감소세이며 지난 2017년 4·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인당 GNI는 3만달러를 하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인당 GNI는 2016년 2만9394달러에서 2017년 3만1734달러로 올라선 뒤 2018년 3만3564달러, 2019년 3만2115달러로 3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GDP 감소, 원화 가치 하락 추세 등에 따라 3만달러 수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역성장을 막겠다면서 0.1% 성장 전망치를 내놨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2.3%포인트 낮춘 수치다.

그러나 경제계에서는 이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이고 한은의 전망치인 -0.2%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추정한 올해 성장률(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0.2%이고, 1분기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0.6%)을 고려한 연간 디플레이터 등락률을 -0.8% 정도로 가정하면,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1% 정도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원화가 5% 정도 절하될 경우 1인당 GNI가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GDP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계산한다. 1인당 GNI는 이를 총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28일 한은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올해 실질 GDP가 지난해보다 0.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따라서 한은이 올해 전체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 전망치를 -0.8%로 잡았다면, 그만큼 경기 침체로 전반적 가격이 내려가 실질 GDP 감소폭(0.2%)보다 명목 GDP 감소폭(1%)이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까지 떨어진다면 이렇게 줄어든 명목 GDP의 달러 환산금액이 더 깎이게 된다.

이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추산할 경우 올해 원화가 5% 이상 절하되면 총인구는 변화가 없더라도 1인당 GNI가 3만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 대열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1인당 GNI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서는데 12년이 걸렸다.

일본과 독일은 5년, 미국과 호주는 9년이 걸렸고 영국도 11년 걸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보다 긴 14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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