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훈훈하고 정감 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불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여든 한살인 최불암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한국인의 밥상'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믿고 보는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고 있다.

1959년 국립극장에서 연극 '햄릿'으로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중퇴,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입단해 연극 분야에서 활약했다.

1966년 MBC 라디오 드라마에 첫 출연하였으며 1967년 서울중앙방송(지금의 KBS 한국방송공사) 공채 탤런트로 정식 입문했고 드라마'수양대군'으로 텔레비전 드라마에 전격 데뷔한 후 1969년 MBC 특채 탤런트로 스카우트 되어 주로 MBC에서 활동했다.

11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은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 노령산맥을 찾아 다양한 요리, 다양한 밥상을 받아본다.

‘노령’이란 본래 전북 정읍에서 전남 장성으로 넘어가는 ‘갈재(갈대고개)’를 뜻하는데, 험준한 노령산맥 산세를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지로, 예로부터 여러 문화유적과 경승지를 간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 속 인물 홍길동이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실린 실제인물이며, 갈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얘기를 노령산맥에 기댄 지역에선 어렵잖게 들을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호남지방이 소백산맥에 의해 영남지방과 경계를 이룬다면, 다시 전북과 전남으로 나뉘는 것은 노령산맥에 의해서다.

노령산맥은 전북과 전남 사이에 솟아 있는 산으로 면암 최익현이나 우암송시열, 농학농민군, 추사 김정희 등 유배 가던 사람이라면 모두 갈재를 넘어가야했다고 전한다.

노령산맥의 주요 산으로 손꼽히는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은 두 개의 산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이산에서 노령산맥을 따라 조금 더 가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덕태산과 선각산에 닿는다. 특히 덕태산은 풍수지리학자 최창조 교수가 잠룡을 품은 지형이라 감탄한 바 있는 곳이다.

덕태산 기슭의 백운면 흰바위 마을은 향토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의 고향이다. 외진 산촌이라 오래전부터 ‘온 마을을 뒤져도 정승의 사돈의 팔촌조차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 곳이지만. 그 궁벽함이 그에겐 오히려 재산이 되었단다.

그의 부친은 14살인 그의 중학교 등록금을 노름판에 쏟아부었지만, 대신 들과 산을 함께 누비며 약초와 산나물 캐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지난 40여년 동안 전국의 산과 들을 걸으며 온몸과 영혼에 우리 땅을 각인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참고사리 조기찌개며 가죽나물부각 같은, 여전히 옛맛을 잃지 않은 음식들을 만나본다.

장수 제일가는 여성 약초꾼의 밥상을 만나다 – 전북 장수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장수군은 산림이 70%를 넘게 차지하는 곳으로 금강의 발원지 수분령 뜬봉샘을 품고 있다. 수분령(水分嶺)이란 이곳에 내린 빗물이 한쪽으로 흐르면 금강을 통해 황해로, 반대쪽으로 가면 섬진강을 통해 남해로 가게 되어 붙은 이름.

약초꾼 이경숙 씨는 약초꾼 중에서 아주 드문 여성이다. 경력 20년이 넘었다는 그녀는 산에 들어서면 지친 기색 없이 남성 약초꾼들 보다도 빠르고 날래게 산을 탄다. 자신의 몸집만한 대형 더플백이 약초와 산나물로 가득차면 그제야 산 속 계곡을 찾아 갓 캔 더덕으로 갈증과 허기를 달랜다. 근처에 계곡이 없을 때는 더덕에 묻은 흙을 대충 털고 먹기도 하는데. 옛 어른들이 더덕에 묻은 흙도 약이라 하셨기 때문이라고. 탕수약초에서 취나물더덕만두까지, 산을 타면서 훨씬 건강해졌다는 이경숙 씨의 노령산맥 약초꾼 밥상을 만나본다.

섬진강과 노령산맥에 기대어 산다 – 전북 임실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임실을 두고 “산과 산이 첩첩이 둘러싸여 병풍을 두른 듯 아름다운 고장”이라 했다. 그런 임실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섬진강이다.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한 섬진강 본류는 이곳 임실을 지난 뒤, 곡성, 구례를 지나 하동과 광양 사이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이 섬진강변에 최미숙, 전상학 부부가 산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두 사람은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남편 전상학 씨는 섬진강에서 각종 민물고기를 잡아오고, 아내 최미숙 씨를 도와 독활을 함께 캐낸다.

독활은 다름아닌 땅두릅의 뿌리인데. ‘홀로 독(獨)에 살 활(活)’자를 쓸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한약재다. 지금은 보호어종이 되어 포획이 금지됐지만 오랫동안 임실 사람들의 보양식이 되어줬다는 자라와 독활을 넣은 백숙을 비롯해(※ 방송에서는 양식자라 이용) 여러 임실 향토음식들을 만나본다.

편백나무 우거진 장성 축령산의 선물 – 전남 장성

노령산맥의 노령은 ‘갈재’라고도 불리는데, ‘갈대고개’라는 뜻이다. 갈재는 전남 장성에 있다. 예로부터 ‘갈재를 넘어야 진짜 호남’이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이 갈재를 경계로 전북과 전남이 나뉘고 말씨와 풍습이 달라졌기 때문이란다.

전라남도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장성은 노령산맥이 긴 성처럼 감싸주고 있어, 암행어사 박문수가 “산수가 좋기로는 첫째가 장성”이라 했다 전한다. 이런 장성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축령산 편백숲이다. 이곳에는 인공조림 된 40-5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사철 푸른 상록수림대가 1150헥타르에 펼쳐져 있다.

김동석 씨 3부자는 20여년 전부터 이 편백숲에서 살고 있다. 단단한데다 불에 쉽게 타지 않는 성질을 가진 편백나무는 가공도 쉽지 않고 땔감으로도 부적절해 오랜 기간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김동석 씨와 장남 진환, 차남 주엽 씨가 축령산 인근 주민들과 힘을 모아 편백숲을 가꾸고 향토음식을 만들며, 편백나무로 만든 도마와 목침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편백숲에 몇 년 동안 묻어두어 숙성시킨 묵은지부터 편백잎을 깔고 쪄서 이파리 모양이 고스란히 껍데기에 새겨진 훈제달걀까지. 눈도 입도 코도 즐거운 편백숲의 밥상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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