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 일제 저항시인 이상화의 맏형인 중국 국민혁명군 중장 이상정이 1931년 '혜성' 10~11월호에 발표한 '남북만 일만 리 답사기'를 설명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책인 '국민혁명군 이상정의 북만주 기행'(민속원학술문고 45)이 지난 6일 이상규 교수의 주해로 발행됐다.

개벽사에서 운영하던 '혜성' 지에 이상정의 육필원고가 일부 일제검열에 걸려 삭제되고  당시 나머지 원고만 출판됐으나, 이번 '국민혁명군 이상정의 북만주 기행'을 통해 이상규 교수의  상세한 해설과 별도로 간단한 설명이 담겨 있다.

'혜성"을 지은 이상정은 일제강점기 충칭육군 참모학교 교관, 신한민주혁명당 중앙위원, 군사부장 등을 역임한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주의 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 맏형이다. 이상정은 1912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성성중학교, 미술,상업학교를 거쳐 코쿠카쿠인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19년 귀국 후 조국에서의 독립운동에 한계를 느껴, 1925년 만주로 망명해 북만주에서 약 2년간 민족교육을 통한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 그 뒤 중국 펑위샹장군의 서북 국민부대의 장성 참모로서, 장개석 군대와 통합된 후에도 국민정규군 소장 참모로서 항일전선에 참전 후 독립지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윤봉길 의사에게 폭약을 구해주는 등 독립운동에 전념했으며, 1932년 흥사단에 가입했다.

그 후 충칭육군 참모학교 교관,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의원 및 외교위원으로 활동했고, 신한민주혁명당을 조직해 중앙위원 겸 군사부장을 지내고, 1941년 중국 육군유격대훈련학교의 교수를 거쳐 1942년 화주군사령부의 높은 계급자로 난징전과 한커우 전에 참전했다.

이후 육군 중장으로 승진되어 일본국 북지나방면 최고사령관 및 그 장병들의 무장해제를 담당했다. 1947년 10월 어머니의 사망 소식에 귀국했고 그 후 40여 일 만에 뇌일혈로 사망했고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국민혁명군 이상정의 북만주 기행'은  북만주 일대의 답사기고 이상정이 용진단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쫓기다가 1925년 중국으로 망명한  만주에서 독립운동가 유동열, 신영삼과 만나 하얼빈 자무시 인근 퉁허현에서 민족학교 교원으로 활동한 내용과 서북 군벌의 펑위샹을 만나 서북벌에 종군하여 베이징을 잠시 토벌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일제를 앞세운 만주 군벌 장쭤린의 역습 공격으로 내몽골로 쫓겨 퇴각하는 과정, 쑤이위안에서 권기옥을 만나 결혼을 하여 바오터우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내용 등 1925년 이후 파란만장한 중국내 군벌간의 투쟁 상황을 사실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글이다.

부인인 권기옥 여사는 운남육군항공학교의 제1기 졸업생으로  공군에서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로서 복무했다. 독립운동가 이상정과 결혼 후 1943년에  한국애국부인회를 재조직하고 사교 부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여성들을 규합하여 독립운동 전열에 참가시키고 여성들의 독립사상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

1948년 8월에 귀국한 권 여사는 1950년부터 1955년까지 국방위원회 전문위원, 1957년부터 1972년까지 '한국 연감'발행인, 1966년부터 1975년까지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역임, 재향군인회 명예 회원, 부인회 고문도 맡았다. 또한 1968년에 대통령 표창, 1977년에 독립장을 수여 했다. 서울 장충동 2가 191의 4의 낡은 목조건물 2층 마루방에서 여생을 보낸 선생은 1988년에 사망 국립묘지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됐다.

이 책의 주해를 맡은 이상규 교수는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울산대학교와 경북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제 7대 국립국어원장, 교육부인문학육성위원, 통일부 겨례말큰사전 편찬위원 이사와 국회 입법고시 출제위원을 지냈다. 저서로는 경북방어사전 △언어지도의 미래 △ 훈민정음통사 △조선어학회 △ 애산이인평전 등이 있다.

이상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이상정 장군은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로 대구의 정체성과 정신적 자부심을 일깨울 중심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일제 저항 민족 시인 이상화와 우리나라 IOC 초대위원인 이상백, 대구 근대 상공발전의 중심인물인 이상악 이분들 모두가 대구 시청이 옮겨 갈  달서구에 묘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 이 책이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되길 바라고, 그외에도  나라사랑 정신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이분들에 대한 현창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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