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충근 지휘,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혼연일체의 감동 전달해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비평가회장 

 

                           

 

                                                                                                                                                  음악평론가 김윤선

 

창작곡 신동일 작곡의 금어기행 서곡도 

 금정문화회관(관장: 강창일) 개관 20돌과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공연 ‘Dear 베토벤 운명’이 예술감독 오충근이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지난 6월10일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20돌을 맞아 대공연장 구석구석을 산뜻하고 수준 높게 새로 단장한 금정문화회관은 모처럼 반가운 손님맞이에 활력이 넘쳤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예술공연계에 기지개를 켜게 하는 이번 음악회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만석을 채우는 뜨거운 관심으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관객과 대면으로 만난 첫 곡은 신동일의 창작음악극 ‘금어기행’서곡이었다. 금정산 설화를 바탕으로 한 ‘금어기행’은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작품으로 황금 물고기가 인간세상의 면모를 만나면서 어우러지는 명암을 한국적인 요소의 힘찬 에너지와 진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율이 잘 조화되어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지는 베토벤 단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61은 가슴 설레는 레퍼토리로 흥분을 감출 수 없는 순간을 가져왔다. 부산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온라인 클래식계의 인기를 몰고 있는 한수진은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15세 최연소 참가자로 한국인 최초 당당히 2위로 입상한 보석 같은 연주자다. 그녀의 협연은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걸작을 빈틈없이 아우르며 유희하듯 여유로움을 보여줬다. 베토벤 이전의 협주곡과 달리 역량이 한층 격상된 교향곡 같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한수진은 섬세한 감수성에 자신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완벽한 페이스 조절로 거대하고 격렬한 1악장을 거쳐 서정적인 2악장, 화려하고 장엄한 피날레의 3악장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협주곡을 완주해 끊임없는 갈채를 받았다.

 

 베토벤 걸작의 숲인 중기의 백미인 바이올린 협주곡에 이은 교향곡 제5번 작품67 ‘운명’은 여느 때 보다 더 기대되는 연주였다. 모든 작곡가들은 창작에서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를 잘 간파하여 운명의 동기 단 네 개 음으로 표현되는 리듬에 구성력을 더한 작품이 바로 ‘운명 교향곡’이다. 처절한 자신의 운명을 극복한 인간의 의지와 시련, 고뇌, 갈등을 거쳐 환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열정을 더한 전 악장을 마에스트로 오충근의 지휘에 따라 무수한 음표들을 쏟아내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연주하는 동안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운명의 문은 이렇게 두드린다.”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추종자였던 쉰들러의 발언처럼 예술감독 오충근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가슴 떨리는 운명의 문을 열게 해준 ‘Dear 베토벤 운명’은 굳게 닫혔던 공연장 문을 연 동시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오랜 기다림의 갈증을 씻어주는 운명 같은 만남을 선사한 음악회였다. 

 

지난 20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 무대 예술가들을 위해 애쓴 금정문화회관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미래의 20년도 부산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원한다. 

 

평론가 김윤선은? 

부산음악평론가클럽 이사
포럼미래와예술 집행위원
부산음악협회 학술비평분과위원
동명대학교 강사

 

musicta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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