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영화 '실미도'를 방영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를 원작으로, 강우석감독이 제작하여 2003년 12월 24일 개봉되었다. 국내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이면서도 역사에서 흑역사로 남아야 했던 실미도 사건을 재구성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역대 한국 개봉영화 최초로 전국 1000만 관객을 넘긴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으로 설경구(강인찬 - 684부대 제3조장), 안성기(최재현 준위), 허준호(조 중사) 등이 출연했다.

북한 민족보위부 124 부대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앞까지 침투했다가 실패한 '1.21 김신조 사건'에 대응하여 박정희 정부의 중앙정보부가 계획한 보복조치로 대한민국 공군 산하 특수부대가 새로 창설되었다.

사형수, 무기수, 일반 재소자들이 포함된 사회 밑바닥 계층을 포섭, 작전성공 시 모든 형벌 취소 및 전과기록 말소 등 정부로부터 새 삶을 보장받는 조건이었다.

1968년 4월에 창설하여 '684부대'라 불렸던 이 부대는 김신조 부대와 똑같이 31명으로 구성되었으나 훈련도중 사고, 탈출, 처형 등으로 7명 사망, 결국 24명이 최후까지 살아 남는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북파되어 주석궁에 침투해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지옥훈련을 통해 단 3개월만에 북파 가능한 인간병기가 되었다.

부대가 창설된 지 4개월만에 첫번째 실전명령이 떨어져 바닷길로 북에 침투를 시도하지만 상부의 저지로 중도무산된다. 이후 3년 4개월간 '출정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들의 긴긴 기다림은 시작된다.

그 사이 남북한의 상황은 처음 실미도 부대를 창설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고 중앙정보부장이 교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구 시대의 유물'이자 '유령부대'가 되어버린 실미도 684부대. 교육대장이 '차라리 월남에라도 파병해달라. 저들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공을 세우고도 남는다.'라고 건의했지만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거부당한다.

점점 684 부대가 푸대접을 받는게 영화가 진행될수록 드러난다. 특수부대원들이 실미도에 갓 들어왔을 때 식사는 그야말로 푸짐하게 쌓인 쌀밥에 반찬 역시 고기와 채소 등이 듬뿍 들어갔을 정도로 양도 많고 한 사람당 삶은 닭이 한 마리씩 돌아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과 질을 보여줬으나,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된 이후부터 보리밥에 된장국, 감자, 김치가 전부인 상태로 배식되었고 상필이 찬석에게 짜증을 내며 "밥을 더 퍼달라."고 할 정도였다.

물론 할 일 없는 작전 지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찬석의 "딴 사람도 먹어야지..."라고 하니까 상필이 짜증을 내면서 "알았으니까 좀만 더 줘. 다음번에 안 먹으면 되잖아."라고 하고 보다 못한 근재가 "더 줘라."라는 대사를 보면, 보급이 부대 창설 초기보다 줄었다는게 확실하다. 시나리오에서도 처음 10개월에 비해서 684 부대에 대한 보급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너무 차이가 난다는 박 중사의 대사가 있다.

군기도 마찬가지로 중반부 작전 취소 전까지는 훈련 중에도 대단히 매섭고 전형적인 특수부대의 모습을 띄지만, 작전 취소 후 출정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점점 말년병장처럼 늘어지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결국 일부 대원들이 탈영해서 민간인 여성을 강간하였다가, 1명은 자살하고 다른 한 명을 체포되었다가 다른 대원에게 살해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그들을 제거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길들여진 실미도 특수부대원들에게 담당 기간병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단 십여분 만에 실미도를 접수한다.

극중 훈련 장면에서 이런 변화가 드러나는데, 훈련 초반의 구보 장면은 기간병들이 앞서 뛰어가고 특수부대원들은 기진맥진하면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아예 완전군장에 총기 휴대하고 빨리 뛰는 특수부대원들을 T셔츠 차림의 기간병들이 간신히 쫓아간다.

게다가 중반부 작전이 취소된 후에 사격 훈련을 하는데 권총으로 대충 쏘는데도 머리, 가슴, 거시기(...)를 백발백중으로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애초부터 이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투입된 이들도 공군에서 고르고 고른 특수부대 출신들임을 감안하면 더 무섭다. 그리고 기간병들이 선제공격을 당했다는 점과 이들의 무장은 M1 카빈이었을때 특수부대원들은 AKMS를 들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특수부대원들은 인천으로 상륙, 송도 외곽에서 시외버스를 탈취, 서울(청와대)로 향한다. 이 사건은 언론에는 공비의 공격으로 보도된다. 전군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이들은 자신들을 포위한 대한민국 육군 보병, 전투경찰 및 특전사 병력들과 교전 끝에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전원 자폭이라는 최후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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