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미국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부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외국인 개발자를 고용해온 IT기업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H-1B 비자 및 주재원 비자인 L-1 등 외국인 노동자의 특정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해당 조치는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

중단되는 두 비자 모두 IT 업체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비자로, 이에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 취업 비자 시스템 덕분에 전세계의 훌륭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올 수 있었고, 이들이 미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민이 미국 경제의 성공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민자들이) 미국을 기술 분야의 글로벌 지도자로 만들고, 오늘날의 구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공공 정책 및 자선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제시카 헤레라 플래니건은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자산인 다양성을 훼손한다"고 우려하며, 글로벌 인재 채용을 제한하는 건 "근시안적이며 미국 경제에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 브래드 스미스도 "지금은 미국으로 오는 전세계의 인재들을 차단하고 불확실성, 불안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며 "이민자들은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이 나라에 공헌해 왔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MS, 트위터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인터넷협회(IA)의 사회공헌 부문 책임자 숀 페리먼은 "다양하고 능력있는 H-1B 비자 소지자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돕는다"며 "모든 산업은 비자 시스템의 혜택을 보고있다. 비자 시스템으로 미국 기업이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끌어왔던 것"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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