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내외뉴스통신] 김해성 기자=초월고등학교 인문사회부에서는 2020년 ‘푸른달 인문학 서당’이라는 글벗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학기별로 선발된 30명 내외의 글벗들이 만나 한 권의 책을 정하여 읽고, 질문 나누고, 토론하고 서평까지 쓰는 깊이 있는 책 읽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2020년 1월, 운영계획 및 작가 섭외까지 준비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모집선발은 한 달 늦은 4월에,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하여 총 33명의 글벗이 모이게 되었다.

▲읽기와 쓰기, 함께 나누다.
첫 번째 책은 은유 선생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전체가 모일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첫 주 금요일엔 책 소개 및 한 주간 책 읽기와 독서일지 쓰기를 온라인으로 안내하였고, 둘째 주 금요일엔 글벗들의 독서일지를 모두 묶어서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글 공유를 통해 자신이 더 깊이 있게 생각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글벗들의 질문을 살펴보면서 그것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 넷째 주엔 각자 서평 쓰기에 집중하였다. 33명이 쓴 서평 역시 모두 모아서 공유하였고, 글 공유에 대한 소감 및 작가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하였다. 이런 시간 이후에 가진 작가와의 만남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작가는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책에 대한 서평 및 삼행시를 선물로 받았고, 서당 글벗들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삶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준비와 마음은 두 번째 책 오연호 선생님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까지 이어졌다.

▲작가와의 만남, 이루어지다.
5월 29일 오후 4시.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자기 언어를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하는 강의였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더욱 성장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줌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6월 26일 오후 4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행복한 교육’이라는 주제로 만난 오연호 선생님의 강의는 서당 글벗들 외에도 많은 수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여해 주었다. 학교이기 때문에 교육 이야기가 더욱 큰 관심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의 교육과 우리 안에도 덴마크가 있다는 강사님의 강연을 들으며 타인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바라볼 때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우리는 누구나 성장기에 있다는 말씀과 “꿈틀”이라는 마지막 말씀을 가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학생들이 말해주었다.

▲글 공유의 힘, ‘함께’의 의미를 배우다.
푸른 달 인문학 서당 글벗들은 서서히 당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기 주도적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며 두 차례에 걸친 작가와의 만남을 위한 사회 역시 서당대표인 3학년 ‘윤찬’ 학생이 해주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만나 적극적으로 토론하지는 못했지만 글 공유의 힘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속에서 이루어진 작가와의 만남 또한 책 읽기에 대한 새로운 용기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푸른달 인문학 서당 글벗들은 눈에 보이는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용기임을 배울 수 있었고, ‘서서히 당당해지는 책읽기‘를 기대하며 한 발짝씩 내딛을 것이다.

▲우리의 책읽기, ’서당’이 되기를 바라다.
‘두 권의 책과 작가’를 통해 우리들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독서 토론은 앞으로의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면서 효과적으로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2020년이 저물기 전에 남은 세 권의 책과 작가를 만나면서 각자의 독서 발자취를 성찰해 나갈 것이며 그간의 서평을 엮은 서평집을 만들어 초월 가족들과 나눌 것입니다. 우리의 독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서평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좋은 글 안내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서히 깊이 읽기를 실천하며 자신의 삶이 더욱 당당해지기를 원하는 푸른달 인문학 서당 글벗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서당은 그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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