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깊어가는 가운데 서울시가 오는 7일(목)부터 9일(토)까지 서울광장과 서울도서관을 중심으로 책 향기 가득한 도서 축제 ‘2013 서울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10월 11일 ‘책의 날’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2008년 이후 매년 개최돼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주제는 ‘공유, 공부, 공감’으로서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70여 개 도서관과 36개 출판사, 5개 출판 및 독서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등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커졌다.

올해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도서관 집들이’ 를 비롯해 조선후기에 고전소설을 낭독해주던 전기수 전통을 마지막으로 잇고 있는 정규현 선생의 심청전 강독, 사람이 책이 되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휴먼라이브러리’, 박원순 시장의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 등으로 풍성하게 마련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우리 도서관 집들이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시대 마지막 전기수 정규현 선생 강독 △휴먼라이브러리 △夜한 독서, 밤의 도서관 △아빠, 어디가? 도서관에 △뭐든지 낭송회 △그림책 작가의 몸짓 공연 △우리동네 책 축제 자랑거리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 △가을엔 책 선물 캠페인 등이다.

행사 첫날인 11월 7일(목)에는 축하공연에 이어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이 지난 10월 26일에 맞이한 ‘서울도서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낭독하며 개막을 알린다.

‘우리 도서관 집들이’는 축제의 각 참여단체가 모여 각자 마련한 부스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축제’의 의미를 담아 자유롭게 부스를 둘러보고 떡을 나눠먹는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축제가 펼쳐지는 3일간 서울도서관과 시민청에서 열린다. 김민웅, 김진명, 김형경, 성석제, 손철주, 이덕일, 이문재, 이원복, 이한, 장석주, 한수산 등 11인의 유명작가들의 강연을 듣고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북페스티벌 블로그(http://blog.naver.com/seoul_book)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 중이고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고전소설 발달에도 기여한 우리시대 마지막 전기수인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정규헌 선생이 8일(금) 서울광장에서 오후 2시 반부터 ‘심청전’과 현대동화 강독을 한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고전소설을 낭독해주는 일을 했던 사람들로, 당시 민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바로 전인 오후 2시에는 <다시 서울을 걷다>의 저자인 권기봉 작가가 전기수가 활동했던 서울의 모습에 대해 들려주고 이후 정규헌 선생과 대담 시간도 갖는다.

‘휴먼 라이브러리(사람도서관)’는 9일(토) 서울도서관 5층 로비에서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열린다. 책을 빌려 읽듯 사람이 책이 되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책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5~6명 독자들이 소규모로 참여해 행사를 진행하며, 서울시 홍보대사인 <미실>의 저자 김별아 작가가 사람책 중 한 명으로 참가해 작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독자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夜한 독서, 밤의 도서관’은 8일(금) 밤부터 9일(토) 아침까지 서울도서관에서 즐길 수 있다. 독서에 관심은 많지만 꾸준히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연인, 친구, 가족을 25쌍을 모집해 책 콘서트, 강연, 도서관 탐방, 미션 게임 및 새벽 독서로 이루어진다.

‘아빠 어디가? 도서관에’ 는 도서관 이용시간이 끝난 9일(토)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준비돼 있어 이용자가 없는 조용한 도서관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아빠와 자녀 20 가족이 함께 도서관 구경을 하고, 아빠가 자녀에게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등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서울북페스티벌 블로그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또, 시, 소설 등 장르에 상관없이 시민들 누구나 낭송할 수 있는 ‘뭐든지 낭송회’가 8일(금) 1시~1시 반, 3시~3시 반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산악인 오은선 씨를 포함해 사전에 신청한 시민과 현장에서 신청한 시민 등 누구나 뭐든지 낭송할 수 있다.

‘그림책 작가의 몸짓 공연’ 에선 8일(금) 4시부터 6시까지 서울도서관에서 그림책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 그림책으로 1인극 테이블 공연을 진행한다.

‘우리동네 책 축제 자랑거리’는 9일(토) 동작구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의 <마고할미 퍼레이드>, 성북구 청소년 동아리 ‘아리랑필터스’의 <안녕 친구야> 책 공연, 광진구 ‘동화사랑연구소’의 <무지개를 찾아서> 동극 등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참가팀들의 무대도 펼쳐진다.

‘시장님 책 읽어주세요~!’는 9일(토)에 폐막식 행사 겸 스페셜 이벤트로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줌으로써 어린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고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어서 서울 북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독다독(多讀) 서약식’ 행사가 열린다. 책 읽는 시민이 되기를 다짐하는 아이들이 작성한 독서계획표를 보며 박 시장과 아이들이 간단하게 대화한 뒤, 구호를 외치고 즐거운 책 읽기를 서약하며 마무리한다.

축제 기간동안 서울광장에서는 ‘가을엔 책 선물 캠페인’을 진행한다. 책 기증과 나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봉사모임 ‘기적의 책꽂이’가 6가지 주제별로 나누어 마련한 책꽂이에 시민들이 직접 기증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책을 기증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