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북한이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7일 개인 명의 담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권 국장은 "때아닌 때에 떠오른 '북미 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북한의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희 제1부상 담화 내용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가리키며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돼서인 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 변함이 없다는 허튼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남북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담화는 비건 부장관이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가운데 미국과 남측에 동시에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히며 북한을 다시 대화를 권했지만, 북한이 북미접촉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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