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선임기자= 요즘 신문지면과 인터넷에는 제8대 광역시·도 기초의회들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집안싸움’, ‘감투싸움’, ‘갈등폭발’,‘징계청원’ 등 기사 제목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만 봐도 그 심각성이 느껴진다.

얼마 전 한 지역의 시당이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당론을 위반한 책임을 물어 기초의회 의원 7명에 대해 제명처리를 결정한 바 있고, 8일 한 기초단체 의장선출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일어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인천만 봐도 후반기 의회 의장단은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구성된 의장단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인천 기초의회 10곳 중 7개 구·군 ‘중구, 동구, 서구, 연수구, 계양구, 강화군, 옹진군’에서 잡음이 심하다. 속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부 의회는 전반기 의장을 하면 후반기 의장을 맡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야당과 야합해 다시 의장으로 선출되는가 하면, 전반기 의장이 소속 당을 탈당해 야당 의원들과 야합해 재선출돼 동료 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통 의장은 다수당 의원이 동료 의원의 추대를 받아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전반기 기초의회 10곳의 의장이 다수당 의원 중에서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8대 후반기 의회에서는 관례가 깨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의장 감투 앞에 다수당 인천시당의 지침과 당론이 무너져 버린 상황이다. 이를 놓고 일부 의원들이 해당행위 위반이라고 시당 쪽에 징계를 요청했다.

8대 기초의회 전반기 목 놓아 부르짖던 ‘협치·소통’은 감투싸움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집안싸움으로 번진 의회는 혼전을 넘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탈당이라는 악수를 두어가며 의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는 양상이다.

현 시국이 어떤 때인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하루하루 버티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고용 불안정으로 실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내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될지 몰라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판국에 감투싸움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금이야말로 ‘협치·소통’이 필요한 시기이다. 의원 자신이 속한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자신의 것 내려놓고 시민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의회의 기능이며 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시민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기초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혼전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고,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일꾼을 세우는 진통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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