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예술마을 유튜브로 징검다리 놓는다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비평가 회장

<생활속의 동영상 활용법 등장>

누구나 귀국 연주회는 가슴을 뛰게 한다. 설레임과 두려움. 낯선 땅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배워 온 것을 풀어 놓는 평가의 자리.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에서의 공연을 앞 둔 실력파 연주가들이 본 공연에 앞서 하는 리허설 콘서트다. 여행으로 말하자면 답사인 셈이다. 음악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개포동 국악고 앞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관장: 이종례)이 지난 15년간 해온 작업이다.

여기라고 코로나가 피해갈까? 연주회 취소가 이어지면서 그간 거쳐간 많은 뮤지션들은 뭘하고 있을까? 동병상련의 아픔이다. 지금은 잘 하는 것보다 생존(生存)이 화두다. 실시간 동영상이 전면에 등장했다. 무관중 온라인 공연과 대학의 온라인 강의. 빠른 음악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를 만들었다. 연주도 중요하지만 동영상 편집을 배우면 유튜브 관객을 모을 수 있다. 

트렌드의 변속이 너무 빨라 숨이 차다. 요즈음 011을 쓰거나 접는 폴더폰을 쓴다면 아마도 80~90 시골 벽촌 노인일지 모른다. 기계와 가장 거리가 먼 예술가들에겐 이중고다. 여기에 기금 타기 또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다, 하나만 잘하면되던 세상에서 연주의 기술력은 보편화되었고, 학력, 프로필 역시 인프레가 극심해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변하지 않은 것 귀국 연주회 레퍼토리의 동일한 방식이다.    

과연 학교 스펙을 위해서 언제까지 투자해야할까? 고통이고 회의가 깊다. 현명한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들은 변화를 읽고 자기 길을 찾아 나서는 오늘이다. 세상의 흐름은 나 혼자서 만들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다.  물길이 어떻게 흘러가는가? 소비자가 변화를 부르고 속도가 경쟁력인 세상이다.  잘하기 위해 시간 보내는게 기회를 놓치고, 그래서  빨리 하는 게 장점인 경우가 앞으로는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자격증 따느라 시기를 잃거나, 유학 갔다 오는 것 보다 국내 대학하고 바로 세계 오페라무대에 데뷔할 만큼 우리의 기술력은 엄청 높아졌고 아티스트들도 멋지다. 

<실행의 용기가 자기 뿌리 만든다>

속도 역시 훈련이다. 실행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감은 지식과 정보의 축적에서 나온다. 확신이 없으니까 남 눈치 보게 되고,  불이익을 생각하니 멈칫, 멈칫 하게 만든다. 특히 대학 스쿨존엔 방지턱이 너무 많다. 이런 제약이 박자(기회) 놓치는 박자치(拍子痴)를 만든다.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콩쿠르 훈련만 받아왔다. 넓게 보는 훈련, 타 분야, 인문학,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갖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떠오른 창의의 AI시대다.

독창성이 경쟁력이다. 순수 예술의 토양이 잘 된 유럽과 달리 우리는 불규칙 바운드다. 필드 자체가 다르고 예술인의 잠재적 숫자도 훨씬 많다. 순수하게만 적용하려니까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이런 땐 잘나가는 사람을 벤치마킹하시라! 먼저 가는 사람이 열매에 손 닿는다. 새벽에 일찍 깨는 새가 먹이를 더 먹는다 하지 않던가.

이번 한국가곡예술마을이 펼치는 ‘솔리스트 동영상’ 프로젝트는 생존과 비전에 직결된다. 팜플릿 프로필 자료에서 탈피해 연주 영상에 모든 것을 담아 Url 코드를 카톡으로 뿌리면 된다. 독자를 늘리고, 지금껏 레슨에 의존했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필자도 나설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함께 하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최근 국민적 관심을 끈 가창 열풍의 팬텀싱어3을 바탕으로 새롭게 팀을 구성한 팬타스틱은  아주 좋은 사례다. 오는 8월 첫 무대를 갖고 앞으로 전국권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하니  용기와 추진이 시사하는바가 크다. 

그러니까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많은 것에서 적은 것으로, 공공에서 민간 창의력으로 세상의 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고 머리를 맞대면 모든게 풀린다.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제시로 아티스트 동영상비전업을 하려는 한국가곡예술마을이 뉴노멀(New Normal)의 새 길을 여는 작업이어서 큰 박수를 보낸다. 

그 때는 귀국연주회 리허설이라 어떨결에 스쳐간 가곡마을이다. 이제 새롭게 모여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생태 환경에 적응하도록 해주는 것은 정부도 못하는 값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작은 둥지로 생각하고 모여 차도 마시고 즐겁게 음악활동을 하는 여유와 유연성, 창의적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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