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고 SK바이오팜 청약 겹쳐 8.1조 늘어나...기업대출 증가액은 1.5조 그쳐

[내외뉴스통신]연성주 기자= 지난달 가계가 은행권으로 받은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더 늦기전에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신용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다 쓴 수요가 늘면서 일반 신용대출도 폭증했다.

한국은행 9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6월 수치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올들어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3조1000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주택매매와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 주택담보대출로 충분히 받지 못하는 자금을 신용대출로 조달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신용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신용대출을 끌어서 집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쓴 SK바이오팜 영향도 컸다. 한은 관계자는 “6월 말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일반 개인들의 투자 수요가 높아서 신용대출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지는 등 대출금리가 낮은 것도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늘어나면서 전달(3조9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최근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자금대출 증가폭(2조5000억원)이 전달(2조원)보다 커졌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중도금 대출 취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증가세가 꺾였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달(16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기업들이 2분기 말인 6월에 대출금을 일시상환한 데다, 중소기업도 이른바 ‘코로나 대출’ 취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이 살아나면서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도(5월 3조3000억원→6월 4조4000억원) 기업대출 수요가 줄어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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