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미술관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V’, 노인과 함께하는 생애 첫 개인전 개최해
예술에 기술을 더해 작가가 느꼈던 감정의 근원을 3D프린터로 형상화 해 선보이는 전시
청년작가의 작품을 노년의 목소리로 담아낸 실버도슨트 QR코드 해설도 마련돼

[서울=내외뉴스통신] 신동복 기자=종로구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오는 7월 16일(목)부터 8월 14일(금)까지 신인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최종 선발됐던 정성진 작가의 개인전 <재구축된 세계>를 연다.

탑골미술관의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는 현대 예술을 이끌어 갈 신인작가들의 첫 출발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탑골미술관 만의 차별화된 세대 공감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도약의 단초는 개인전 개최 경험이 없는 신인작가를 공모로 선발하여 단체전의 자리를 마련하고, 전문심사단과 탑골미술관을 관람한 어르신과 지역사회 관람객의 투표가 더해져 최종 선발된 작가 1인에게 생애 첫 개인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도약의 단초는 역대 전미현, 권신홍, 심미나, 신보름까지 지속적으로 신인작가를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정성진 작가는 ‘도약의 단초V’를 통해 선정되어 지난 1월 13일(월)부터 2월 8일(토)까지 단체전을 진행하고, 전문가 심사와 관람객 현장 투표 점수를 합산한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1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재구축된 세계>전은 2019년 ‘도약의 단초V’를 통해 선정된 정성진 작가의 생애 첫 개인전으로, 작가가 경험했던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시선, 감정의 기억들을 3D조각으로 재구축한 12점의 예술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정성진 작가는 예술에 기술적인 측면을 융합해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그려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디지털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최소 단위인 정사각형 픽셀(화소)에서 영감을 받아 0과 1의 데이터로 구상했다.

이번 전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무의식을 통한 감정적 공간으로 구체화했다. 생존에 대한 불안, 관계의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감정을 컴퓨터를 통한 가상의 공간에 가져와 알고리즘을 구축한다.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디지털을 통해 재구성해 3D프린터를 통해 실제화 시키면서 어디에나 있는 듯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정성진 작가만의 ‘재구축된 세계’를 그려낸다.

3D프린트 작품 3점, 사진작품 4점, 영상작품 4점, 참여형 작품 1점으로 구성한 <재구축된 세계>전은 ‘작가의 방’이라는 특별 공간을 구성해 작품이 아닌 공간을 통해 작가의 생각 속으로 진입하는 특별한 경험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 해설도 준비되어 있다. 탑골미술관 실버도슨트 어르신 7인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직접 녹음하여, 작품마다 QR코드로 부착해 관람객이 개인휴대기기로 감상할 수 있다. 청년 작가의 작품을 노년의 목소리로 해설해 세대가 함께 하는 전시문화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문화를 권장하면서 외부활동에 제한을 받은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온라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한뼘 미술관’도 선보인다.

한뼘 미술관은 비대면 관람을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작가를 만나고,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작가와의 대화는 2회에 걸쳐 ‘사연 읽어주는 작가’와 ‘전시해설’로 진행되며, 온라인 퍼포먼스 ‘3D ASMR’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사연 읽어주는 작가는 특정 주제에 대한 참여자의 사연을 사전에 받고 작가가 선정한 참여자 7명에 대해 3D 미니어처 작품을 선물한다.

전시해설은 정성진 작가가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구글 설문지를 통해 모집된 사전 질의에 대해 작가가 관람객에게, 관람객이 작가에게 서로 답변하는 시간을 가진다.

온라인 퍼포먼스는 3D프린터를 사용한 작품 제작 과정을 전시장에서 퍼포먼스 형태로 선보인다. 3D프린터의 움직임, 소리를 집중 조명해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자세한 참여방법은 서울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나 탑골미술관 인스타그램(@topgoal.ar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탑골미술관은 보다 안전한 전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미술관 입장 전 발열체크, 손소독과 더불어 QR코드 기반의 전자 출입명부를 도입해 방역체계 구축에도 앞장선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자주 접했던 회화영역이 아닌,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새로운 영역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작가 내면의 감정과 마주하며 작가가 구현해낸 새로운 세계를 누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VI’의 단체전이 오는 8월 25일(화)부터 9월 15일(화)까지 20일간 진행한다. 1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5명의 작가(김수연, 김윤아, 박지환, 안다영, 이정희)가 참여하며 서양화, 한국화,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으로 관람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5명의 작가 중 2차 심사를 거쳐 최종으로 선발되는 1인의 작가는 오는 12월 탑골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의 기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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