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99개 금융기관 여신책임자 설문 조사...코로나 사태 등으로 대출 수요는 모두 늘어나

[내외뉴스통신]연성주 기자= 3분기에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6·17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대출 문턱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또 기업과 가계의 은행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어 대출받기가 어느 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전자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3분기 중 대출 태도를 이전보다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조건이라면 대출을 안 해주거나 한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6·17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의 문턱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주택 관련 가계 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7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13), 중소기업 대출(-10)의 대출태도지수도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방향을 가리켰다. 가계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0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신용위험지수의 경우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국내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3분기 기업·가계 모두 대출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은 코로나 사태 등 여파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가계 역시 가계소득 부진 등으로 대출을 늘려야 할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3분기 대출 수요지수는 대기업(13), 중소기업(33), 가계 주택대출(7), 가계 일반대출(23) 모두 0보다 높았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은 은행들이 신용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3분기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도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비은행기관인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두 높아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자금애로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21), 상호금융조합(-18) 등 주요 비은행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전 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이들 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은 -20, 상호금융조합은 -17이었다.

다만 카드사는 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5월 카드론 증가율이 각각 8.1%, 6.1%로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중에는 대출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진다. 대기업·중소기업 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오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5월말 0.42%로 전월(0.40%)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월 신규연체 발생액(1조2000억원)은 전월에 비해 2000억원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8000억원)는 3000억원 정도로 소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0.5%)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연체율은 0.24%로 전월(0.22%)에 비해 0.03%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0.57%)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오른 0.77%, 0.3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에 비해 0.01%포인트 올라 0.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로 지난달과 유사했으나, 신용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0.53%로 전월(0.48%)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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