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주해승 기자= 고(故) 백선엽 장군 장지를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해야 할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대전현충원 안장은 유족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립 서울현충원이 만장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훈처 등 관계기관이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서 국립 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백 장군의 유족 측도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난 10일 백 장군 별세 후 유족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대전현충원 관리기관인 보훈처는 안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예비역 단체와 정치권이 북한군에 맞서 조국을 수호한 백 장군을 동료 전우들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만장된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에 새 묘지를 조성해서라도 백 장군을 서울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현충원의 장군묘역은 이미 1996년 12월에 다 찬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장소와 관리 기관이 다를 뿐 동일한 위상의 국립묘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두 현충원 간에 훈격(나라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정부가 칭찬하고 장려해 상을 줄 때 매기는 공훈의 종류나 등급)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은 모두 대통령과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의 직에 있었던 사람과 순국선열·애국지사로서 사망한 사람, 현역 군인 중 사망한 사람 등이 묻히는 장소다. 실제로 국가원수였던 최규화 전 대통령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기도 하다. 또한 시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정 법률안이 시행되면 국립연천현충원도 같은 훈격을 지니게 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두 현충원의 가장 큰 차이는 서울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대전은 보훈처가 관리한다는 관리 주체의 차이"라며 "어차피 국립묘지법에 따라 관리되는 것이라서 관리 방법이나 수준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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