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선임기자= 인천 서구지역 일부의 수돗물에서 '깔따구'의 일종인 '유충'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제기된 민원만 32건에 이른다. 해당 지역의 시민들은 "이번에는 '유충'이야, 수돗물 무서워 어떻게 마시겠냐"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인천시는 '깔따구' 유충은 인체에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직접음용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으며,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5개 동 39개 유·초·중·고등학교의 점심급식을 중단한 상태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서구 수돗물 유충 발견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활성탄여과지를 활용한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공정으로 전환하고 여과지 세척주기를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인천시는 주민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는 미추홀참물과 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크다. "적수 수돗물 대란에 이어 이번에는 '유충' 수돗물 어떻게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겠냐고"고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지역경제는 또 한 번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 불 보듯 하다. 특히 물을 사용하는 요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을게 뻔하다. 시민들이 물을 불신하는데 영업이 성행할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환경연합과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나서 성명을 통해 서구 수돗물 '유충' 발생의 원인파악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서구 수돗물 사태가 왜 이렇게 확산되었을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답은 안일한 생각과 늦장 대응이 문제다. 처음 유충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었을 때 "외부 유입에 의한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라는 성의 없는 답변보다 담당 부서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렇게 일파만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시민들에 의해 수돗물 유충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서구지역에서 활동하는 맘카페 회원들이 카페에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시글, 동영상, 사진을 올리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최고조에 달아 있음을 인지하고 시 차원의 대책회의 가 진행된 것이다.

지금은 서구지역뿐 아니라 타 지역으로 확산되어가는 분위기다. 부평구, 강화군 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천시 수돗물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식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다. 그물로 밥을 짓고, 마시고, 몸을 씻는다.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 내 집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누구를 탓하겠는가?

이번 일로 공무원들은 마음 판에 새겨야할 또 하나의 교훈이 생겼다.

'시민이 행복한 인천'이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은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매사에 안일한 생각을 접고 '눈에 보이는 안전보다, 보이지 않는 안전'에 세심한 관심을 같고 근무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이번 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땅에 떨어진 시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간 내에 원인을 찾아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실속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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